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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멋진 골프장과 다시가고 싶은 골프장은 다르다
골프를 막 배워서 처음 골프장에 오는 사람은 두 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먼저 좋은 시설에 감탄하고, 모든 것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라는 것에 놀란다. 계란프라이 하나에 5000원을 받고, 일반적인 식사는 밖에서 판매되는 음식 가격보다 약 3배 이상을 줘야 할 수 있다. 이러한 가격 정책이 때때로 골프장 간 교류를 통해 이뤄진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상급 재료와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당히 가격이 높은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일반 시설보다 3배 이상의 가격은 좀 지나치지 않나 싶다.

언젠가부터 골프장을 사용하는 인구에 비해 우리나라 골프장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평일에는 골프장이 매우 한산해졌다. 그러다 보니 골프장은 매출이 줄어들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오히려 가격을 높이면서 골프장을 찾아주는 고객에게 더 바가지를 씌우는 모양새가 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멋진 클럽하우스를 만드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인다. 너무도 고급스럽고 입이 딱 벌어지는 클럽하우스가 늘어나고 있다. 보기에도 좋고 시설도 훌륭한 클럽하우스는 골프장을 찾는 고객에게 좋은 볼거리가 된다.

하지만 굳이 필요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클럽하우스를 짓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클럽하우스가 좋으면 훌륭한 골프장이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관점이다.

클럽하우스는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통해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백억을 들여 클럽하우스를 짓다 보면 이용 고객이 그에 대한 부담을 함께 가질 수밖에 없다.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제품과 서비스를 비싸게 받는다면 결국 손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오게 된다.

좋은 골프장이 되기 위한 평가기준 중 하나는 바로 서비스다. 서비스는 골프장에 대한 좋은 추억과 감정을 주기 때문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아무리 좋은 코스를 가졌다 하더라도 직원이 반겨주지 않는 골프장은 그 곳을 좋지 않은 곳으로 기억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서비스의 기본은 웃음과 친절함이다. 손님을 만나는 모든 직원이 자신이 골프장의 이미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때 그 골프장은 좋은 골프장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좋은 골프장은 일단 코스 디자인과 코스 관리가 우선이다. 즐겁게 골프를 칠 수 있고,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면 된다. 지인에게 좋은 골프장의 요건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좋은 골프장은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골프장”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상의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골프장이 높은 가격과 고급스러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서비스와 훌륭한 코스 관리라는 기본적인 사항을 잘 지키며 더욱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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