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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타지극의 한계? '미래'도 '예쁜남자'도 엉거주춤
월화도, 수목도 어쩐지 뜨뜻미지근하다. 평일 오후 10시, 황금 시간에 전파를 타는 KBS2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 월화극 '미래의 선택'과 수목극 '예쁜남자'가 영 신통찮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된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 유종선)은 이동건의 복귀작, 로맨틱코미디로 돌아온 윤은혜, 씨엔블루 정용화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떨어지고 관심 밖의 드라마로 전락했다.

'예쁜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 정정화 신용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지난 20일 베일을 벗어 갓 첫발을 내딛긴 했으나, 각자의 위치에서 '핫'한 인물로 꼽히는 장근석, 아이유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최저 시청률이다.

이로써 KBS는 월화, 수목극 모두 '최하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미래의 선택'은 MBC '기황후'의 등장으로 주춤, 이후 계속해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쁜남자'는 전작인 '비밀'의 시청층을 고스란히 이어받지 못한 채, SBS '상속자들'에게 정상을 내주고 말았다.

문제점은 무엇일까. 두 작품 모두 판타지 요소를 가미, 신선한 소재를 앞세웠다. 먼저 '미래의 선택'은 미래의 '나'가 과거로 와서 앞날을 바꾸고자 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드라마다. 큰미래 역의 최명길이 현재의 미래로 분한 윤은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 핵심 줄기다. 이 과정에서 엇갈린 남녀의 애정 행보가 극에 양념이 된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잃고, 시청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미래의 모습은 윤은혜의 강렬함 없는 연기로 설득력을 잃었고, 초점을 잃은 채 흘러가기만 하는 드라마의 전개는 고스란히 캐릭터의 흔들림으로 이어졌고, 시청자들을 떠나가게 했다.


'예쁜남자' 역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모든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독고마테(장근석 분)를 중심으로 그를 사모하는 김보통(아이유 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캐릭터의 설정 자체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 이는 1, 2회를 통해서도 충분히 드러났고 영상 역시 다양한 컴퓨터그래픽(CG) 기법을 활용했다.

소재와 영상에서 판타지적인 측면을 갖춘 '미래의 선택'과 '예쁜남자'. 신선한 매력을 내세웠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영 시원찮다.

두 드라마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론 '공감 부재'를 꼽을 수 있다. 독특함이 전달하는 신선함은 분명 있다. 그러나 캐릭터와 상황을 이해시키는 힘이 부족하다.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는 인물과 상황이 돼 버리고 만다. 시청자들의 채널은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미래의 선택'은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둔 상황이다. 큰 폭의 시청률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만족하게 할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는 있다. 아울러 '예쁜남자'는 이제 갓 2회 전파를 탔을 뿐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공감과 흥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새로운 수목극 왕좌로 올라서길 기대해본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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