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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제’ 이상화, 4연속 세계신기록 사냥
4 이상화 세계신기록 수립 횟수
36.36 이상화가 보유한 현 500m 세계기록
76.09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획득 때 1,2차 레이스 합계기록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4연속 세계신기록 사냥에 나선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에 출전한다.

2014 소치올림픽을 2개월여 앞둔 현재 이상화의 기세는 매섭다. 지난 1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1차대회 2차 레이스에서 36초74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이상화는 일주일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대회 1,2차 레이스에서 각각 36초57, 36초36으로 연거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3개 레이스 연속 세계신기록 수립의 무서운 상승세다. 지난시즌인 올해 1월 캘거리 6차 월드컵에서 세운 기록(36초80)까지 포함하면 4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여자 500m에서 4차례 이상 세계기록을 경신한 선수는 이상화를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7차례로 가장 많았고 보니 블레어(미국), 크리스티나 로텐버거(독일)가 이상화와 같은 4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다른 선수에게 세계기록 타이틀을 내주지 않은 채 자신의 기록을 3차례 이상 연거푸 새로 쓴 선수는 르메이돈과 이상화 뿐이다. 세계 여자 단거리 전설 르메이돈의 아성에 이상화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올들어 세계기록을 거푸 수립한 캘거리의 올림픽오벌과 솔트레이크시티 오벌은 모두 ‘신기록 산실’로 유명한 곳이다. 캘거리가 해발 1034m, 솔트레이크시티가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 저항이 적은 데다 완벽한 빙질 관리가 이뤄져 선수들조차 자신의 스피드에 놀랄 만큼 수많은 기록들이 쏟아져 나온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림픽까지 더이상의 신기록 행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상화는 “안주하지 않겠다”며 기록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상화의 신기록행진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초반 100m 기록이 눈에 띄게 단축됐다는 점이다. 스타트부터 결승선까지 일관되게 유지하는 낮은 자세와 스케이트를 옆으로 힘차게 밀어내면서 추진력을 얻는 ‘옆 방향 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유일한 약점이던 초반 100m 기록을 줄였다. 또 보통 선수들은 40~50m를 빠르게 치고 나가는 방식으로 초반 훈련을 하지만, 이상화는 한 번 출발하면 속도를 줄이지 않고 150m가량을 질주하는 방식으로 훈련 형태를 바꾸면서 초반 스피드 향상에 큰 효과를 봤다. 10초30대에 머물 때가 많았던 초반 100m 기록이 2차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 10초16, 2차 레이스에선 10초09를 찍었다.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순발력 있는 스타트를 자랑하던 예니 볼프(독일)의 기록(10초13)마저 뛰어넘었다. 여기에 밴쿠버올림픽 때보다 체중을 5kg 줄여 순발력을 키우고 허벅지 둘레는 3cm 키우면서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등 몸 상태도 단거리 레이스에 최적화했다.

밴쿠버올림픽 때 이상화의 금메달을 조련한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이상화가 지난 대회부터 시작된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출국했다”며 “경쟁자들과 격차도 벌어진만큼 이젠 자기와의 싸움이다. 신기록보다는 올림픽까지 지금의 감각과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아스타나 월드컵 3차대회에 이어 곧바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대회에 출격한 뒤 내년 1월 18∼19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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