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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저씨 파워’...리니지 누적 매출 15년간 2조 돌파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린저씨(리니지를 하는 아저씨들)’의 힘은 대단했다. 15년간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이었던 리니지가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문화콘텐츠 중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콘텐츠는 리니지가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27일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99년 출시된 리니지가 단일게임 최초로 누적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출시 15개월 만에 최초로 회원 100만 명을 돌파, 100만 온라인 게임 시대를 열었고, 2007년에는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매출 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최고 동시접속자 22만 명을 돌파하고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15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리니지 격돌의 바람 [자료제공=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이 같은 성과에는 ‘린저씨’로 불리는 성인이용자들의 공이 컸다. 현재 리니지의 성인 이용자 비율은 99.5%에 달한다. 이용자들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30대가 42.5%, 20대 26.8%, 40대 17.7%로 경제력을 갖춘 30대 이상 유저가 72.6%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월 정액 요금 2만9700원으로 직장인들의 여가로 자리잡은 것. 또한 여성고객이 26%, 60대 이상 고객이 4.5%를 차지하는 것도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가 이처럼 장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고객 중심의 커뮤니티를 꼽았다. 회사는 15년간 지속적으로 UI를 개선, 보완하며 MMORPG의 표본을 만들어 왔다. 또한 리니지를 통해 배우자를 만나는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커뮤니티도이용자들의 로열티를 한 층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실제로 2001년 희귀 혈액형을 가진 리니지 고객이 교통사고를 당해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고객들이 게임 속 채팅과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혈액형 보유자를 찾아 도움을 줬던 일화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리니지 누적매출 그래프 [자료제공= 엔씨소프트]

한편 리니지가 꾸준히 사랑받는만큼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리니지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2분기 리니지는 역대최대인 매출 848억 원을 기록, 2분기 전체 매출 1920억 원 중 약 44%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3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약 37%에 달하는 623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리니지 의존도가 높다보니 증권가 등에서 오히려 회사의 성장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업계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실적이 리니지에 지나치게 편중돼있어 후속작들이 리니지 빛에 가려져 있다”며 “블레이드앤소울 등 거액을 투자한 후속작들의 해외 실적이 엔씨소프트의 성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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