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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의 꿈 ‘제네시스(창세기)’, 독일차와의 전면전 돌입
[헤럴드경제=김대연ㆍ신동윤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6일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 기술력의 총 집약체”라며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볼룸에서 ‘신형 제네시스’ 공식 출시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회사 관계자와 정홍원 국무총리, 이병석 국회부의장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새롭게 선보인 제네시스가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창세기’라는 뜻을 가진 제네시스는 지난 2008년 1월 현대차가 사운을 걸고 처음 출시한 프리미엄 세단이다. 당시 정 회장은 신차 발표회에서 “선진 메이커들이 주도하는 세계 고급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오랜 목표를 실현했다”고 유독 강조했다. 그 동안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하던 기존 국산차의 이미지를 벗고 럭셔리 브랜드로 첫발을 내딛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 그 해와 이듬해 제네시스는 세계 각국의 ‘올해의 차’, 미국 제이디파워의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APEAL) 1위 등을 휩쓸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당시 인기가 높던 렉서스 브랜드를 제치고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미국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1세대 제네시스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 신형 제네시스가 다시 한번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과 품질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본 브랜드를 넘어선 만큼 이제 ‘콧대 높은’ 유럽의 프리미엄 차들과 정면으로 붙어보겠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 개발에 역점을 둔 부분도 그동안 유럽 브랜드가 자랑해왔던 주행감성에 주로 맞춰졌다.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모하비주행시험장 등등 국내외 주요 지역에서 혹독한 주행 시험과 품질 평가를 수차례 진행했다. 특히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도 51.5%까지 늘리고, 차체 구조용 접착제 적용부위를 123m로 확대해 강성도 끌어올렸다. 강성을 높이다 보니 중량이 늘어 연비에서 다소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차량의 안정성과 주행성능에 좀 더 배팅을 했다. 아울러 1세대 제네시스가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럭셔리 세단이었다는 점을 감안, 2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 세단 모델 최초로 구동력을 앞뒤 바퀴에 자동 배분하는 ‘HTRAC(에이치트랙)’, 이른 바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26일 열린 신형 제네시스 발표회에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오른쪽에서 일곱번째)과 정홍원 국무총리(오른쪽에서 여덟번째)가 주요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물론 신형 제네시스(배기량 3342㏄ㆍ3778㏄ 2종) 가격이 4660만~6960만원으로 전작 대비 평균 300만원 가량 올랐고, 연비(9.4㎞/ℓㆍ9.4㎞/ℓ) 역시 대표 경쟁차종인 BMW 528i(11.7㎞/ℓ), 벤츠 E300 엘레강스(10.3㎞/ℓ)에 미치지 못하지만, 젊고 민첩해진 디자인과 개선된 주행성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첨단 사양과 가격 경쟁력은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국내 출시 이후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유럽 시장 등에도 ‘신형 제네시스’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중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날 공개된 신형 제네시스에는 내년 국내 3만2000대, 해외 3만대 등 글로벌 시장 총 6만2000대라는 판매 목표가 공식 책정됐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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