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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조명 표준화 선도해 ‘문화’ 로서의 조명산업 생태계 완성할 것”-노시청 필룩스 회장(한국전등기구LED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주요 전자기업들이 스마트조명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관련 국책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곳은 필룩스뿐입니다. 10년 전부터 구축해 온 시스템조명 생태계로 업계의 표준을 주도할 것입니다.”

노시청(62) 필룩스 회장(한국전등기구LED산업협동조합 이사장ㆍ사진)은 최근 조명업계에 불고 있는 ‘스마트 바람’의 중심에 필룩스가 있다고 확언했다.

스마트폰으로 가정 내 전등을 제어하는 스마트조명 시장은 지난해 말 다국적 조명업체인 필립스가 스마트전구 ‘휴(HUE)’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제품출시를 예고하면서 점차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거대 기업들이 혈투를 벌이는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기술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노 회장의 자신감은 그가 10여년 전부터 직접 진두지휘해 온 ‘감성조명 필 마스터 시스템’으로부터 나온다. 필룩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자의 감정과 신체상태에 따라 태양광과 실내조명, 음향, 향기를 조합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통합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노 회장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조명등을 사용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자연조명을 조절하는 커튼과 다양한 색채를 내는 실내조명이 사용자의 상태와 요구를 파악해 스스로 작동, 최적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거기에 음악이나 아로마까지 더한 감성조명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필룩스는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LED 시스템조명기술개발 사업’의 단독 참여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스마트조명이라 불리는 신개념 조명시스템의 국가 표준을 직접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노 회장은 “필룩스의 앞선 조명기술과 무선통신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의 위치와 감정에 따라 자유자재로 대응하는 연동 시스템을 개발 완료한 상태”라며 “단지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켜고 끄는 수준의 스마트조명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필룩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스마트조명 업계의 통신모듈 시장을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즉 스마트조명에 쓰이는 전구를 생산하는 작은 시장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태계 자체를 직접 구축함으로써 모든 회사의 제품에 필룩스의 통신모듈과 프로토콜을 탑재시키겠다는 이야기다.


필룩스의 이러한 감성조명 시스템 생태계 구축 작업은 이미 기술개발의 차원을 넘어 정치ㆍ사회ㆍ문화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 초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빛공해 방지법’이 대표적이 예다. 거리에 넘쳐나는 인공조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나 생활리듬 교란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이 법은 노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제정됐다. 노 회장은 필룩스에서 10여년 동안 진행해 온 ‘빛 공해 사진 공모전’의 작품을 도록으로 만들어 국회의원을 직접 설득하는 등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노 회장은 “빛 공해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의 수준먼저 높일 필요가 있다”며 “정치ㆍ사회ㆍ환경적인 요소를 모두 고려해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조명을 만들 때 비로소 조명산업을 문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시장에서 싸울 수 있는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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