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새누리당의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정부여당의 강경 대응에 대해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세습정권과 통합진보당, RO, 정의구현사제단. 이들의 주장엔 공통점이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해체, FTA 반대, 제주해군기지 반대, 광우병 반미 선동, 북한의 KAL 폭파 부정, 천안함 폭침 부정, 연평도 폭격정당화,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사퇴 요구까지, 똑같은 주장, 똑같은 목표, 똑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 부대표는 이어 “정의구현사제단이 정치단체가 된 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신앙 뒤에 숨어 친북반미 이념 갖고, 종교제대 뒤에 숨어 반정부 반체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지 말고 이들의 주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했던 발언을 문제삼았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리기도 해서 걱정이 크다”며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 국가기관의 불법개입이 있었다면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포격, NLL 언급과 관련 “국가안보와 관련해 민주당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는 걸 분명히 해둔다”며 “문제의 발언을 민주당이나 연석회의와 연결시키려는 새누리당의 의도는 매우 불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여당과 국방부에 이어 총리와 대통령까지 나서 집중포화 공격하는 것은 특검 요구 회피 위한 물타기이고 보수세력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편협한 태도가 오히려 국민분열시키고 정국을 냉각시키는 건 아닌지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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