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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자 살 길 찾자” STX그룹 해체 불사한 ‘위기극복’ 올인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STX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각자도생’을 시작했다. 법정관리, 채권단 자율협약, 매각 등 계열사들이 살 길 찾기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그룹’으로 묶여있던 울타리도 희미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은 대주주가 KDB산업은행으로 바뀌는 등 채권단이 주인 자리를 차지했다. STX팬오션의 경우 사명도 팬오션으로 바뀐다.

STX팬오션은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에 대해 인가 결정을 받았다. 여기엔 사명을 ‘팬오션’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내년 1월 1일부터 변경된 사명을 쓸 계획이다. 2004년 범양상선이 STX그룹에 인수되면서 STX팬오션으로 간판을 바꾼 지 10년 만이다.

또 새 회생계획안에 따라 STX팬오션은 이달 29일 1차 감자, 다음 달 13일 유상증자를 통한 출자전환, 다음 달 27일 2차 감자를 잇따라 실시하게 된다. ㈜STX, STX조선해양, STX엔진, 강덕수 회장 등 관계회사와 임원의 주식도 10 대 1 비율로 감자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의 최대주주는 KDB산업은행(약 13%)이 된다. STX조선해양은 이미 최대주주가 ㈜STX 등에서 산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으로 바뀌었다. 산업은행 등의 지분은 25.51%가 된 반면 ㈜STX 등의 지분은 채 1%에도 못 미치게 됐다.

STX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STX, STX중공업 등으로부터 수백억원을 출자받았고,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간 STX중공업은 산업은행, 농협은행 등을 상대로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 STX엔진도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이며, 일본 오릭스에 매각됐던 STX에너지는 재매각을 위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

주요 계열사가 뿔뿔이 흩어지면서 STX그룹의 수장인 강덕수 회장도 더이상 그룹 회장으로 보기 어려워졌다. 그는 현재 ㈜STX 대표이사와 STX엔진 이사회의장직만 맡고 있다.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이미 물러난 상태다.

㈜STX는 최근 전문 상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지만 여전히 회사 상황은 불안한 상태다. ㈜STX는 오는 27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의 전제조건인 사채권자집회에서 채권 만기 연장, 이율 조정 등에 대해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채권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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