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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종북세력이 대선불복”... 이참에 선긋는다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문제삼아 야권 저변에서 군불을 지피는 대선불복 움직임에 대해 새누리당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계기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의 종북성 발언과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다.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정홍원 총리까지 적극 가세한 가운데, 대선불복 기류를 종북 프레임으로 가두어서라도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26일로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강론이 논란이 된 지 닷새째 접어들지만 그의 발언에 대한 성토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거부정이 있었다며 대통령은 사퇴해야 한다는 게 미사와 가두행진 주제였다는데 국민 과반수가 선택한 대통령”이라며 “지금 사법부 판단도 내려지지 않은 걸 갖고 이건 무조건 맞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러므로 사퇴해야 된다고 얘기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아울러 “도대체 NLL이 어떻게 그쪽(북한) 영역이 되는지 말이 안되고, 그렇다 하더라도 민간인한테 포격을 한 게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고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된다”고 박 신부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앞서 정의구현사제단이 종북논란이 아닌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에 대한 비판이 본질적 내용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종북’성 발언에 대한 지적을 빠뜨리지 않은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참에 민주당 등 야권의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불공정, 대선무효론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쐐기를 박으려는 태세다. 김한길 대표가 전날 “민주당은 절대 대선불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야권이 종교계에서 나온 발언을 두둔하는 듯한 인상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김재원 의원은 “(박 신부가) 종교지도자로서 신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그게 마치 하느님 말씀인양 말씀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건 문제”라며 “더욱이 이게 마치 방아쇠를 당긴 것처럼 전국적으로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평소 늘 나타나던 분들이 또 합세하는 형국이 된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야권 연석회의에 화살을 겨눈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문제는 민주당에서 NLL 발언에 대해, 연평도 피격사건에 대해 동의하지 안는다면서도 나머지 부분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하는 게 꼭 말리는 시누이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민주당도 너무 합세하지 말고 꾸짖을 건 꾸짖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이 극에 달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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