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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패러독스’ 에 빠진 한국
방사능 오염수 유출 불안감에
일본산 수산물·제품 소비 위축
‘엔저’에 일본 여행객은 급증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수산물, 일본산 제품에 대한 소비 위축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정작 일본행 여행객은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면서도 정작 엔저로 인한 비용 이점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방사능의 역설(패러독스)’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애꿎게 불똥이 튄 품목 중 하나는 어묵이다. 어묵은 본래 가을, 겨울철 찬바람이 불면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겨울 특수 품목이다. 겨울철에 1년 매출의 절반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묵은 생선 원물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불안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국내 A 대형마트에서는 이 달 들어 어묵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줄었다. B 대형마트에서는 12.8%나 매출이 빠졌다.

방사능 공포는 아기 과자 부문에서의 구도 변화도 주도하고 있다. 아기들이 처음 먹는 부드러운 과자류는 일본 브랜드 ‘와코도’ 상품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와코도의 과자류는 매출이 급감했다. A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와코도 과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줄었다. B 대형마트에서도 57.4%나 매출이 떨어졌다. 대신 아기 과자 부문에서 ‘맘마밀 요미요미’ 등 국산 제품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면서도 정작 일본 여행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달 일본행 여행상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었다. 엔저로 인한 가격 이점이 일본 여행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세한 구성에 따라 상품 가격은 달라질 수 있지만,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도쿄 2박3일 자유여행 항공권의 가격은 올해 14만9000원 상당으로 지난해보다 4만원가량 저렴해졌다. 오사카 2박3일 자유여행 항공권 가격도 올해가 지난해보다 5만9000원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일본 여행객의 증가세는 ‘사상 최대’라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라며 “일본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만 보면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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