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장철 주인공, 배추서 절임배추로 바뀌었다…배추 매출 절반으로 떨어질 때 절임배추는 6배나 신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채소 작황이 풍년이어서 김장 수요가 유독 높았던 올 김장철에 주인공이 바뀌는 이변이 발생했다. 매년 김장 물가를 가늠하는 잣대 역할을 하며 주인공을 자임해왔던 배추가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배추의 빈자리는 지난해보다 6배나 매출이 오른 절임배추가 채웠다.

2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김장 행사에서 배추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54.8%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30% 가량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는 매우 초라한 실적이다. 배추 판매량만 집계해봐도 지난해보다 34%나 줄었기 때문이다.

다른 품목들과 비교해보면 배추의 수요량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는 채소 작황이 좋아 다른 품목 가격도 대부분 30% 가량 낮아졌기 때문에 매출로만 따지면 지난해에 못 미치는 수치가 나온다. 다발무도 평년보다 21.6%, 대파는 20.2% 건고추는 53.3% 감소했다.


그러나 판매량 기준으로 따져보면 다발무는 31.3%나 증가했고, 대파는 12.9%, 건고추는 20.8% 신장했다. 전체적인 김장 수요는 증가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배추 판매가 예년의 70% 밖에 안되는데, 늘어난 김장 수요는 다 어떻게 감당한 것일까. 간편하게 김장을 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절임배추가 배추를 밀어내고 김장철 주인공 자리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절임배추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15% 정도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예년보다 6배나 증가했다. 지난해는 절임배추의 매출이 일반 배추의 10%에도 못 미쳤는데 올해는 일반 배추보다도 그 영향력이 커졌다. 올해 절임배추와 일반 배추의 비중은 각각 52.8%와 47.2%로, 절임배추 비중이 더 높았다.


일반 배추의 비중인 절임배추에 버무리기만 하면 김장이 완성되는 간편한 재료인 ‘양념 속’ 매출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젊은 소비자들 중 직접 김장을 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간편 김장을 위한 절임배추, 양념 속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올해 김장 비용 부담이 낮아진데다 일본 방사능 공포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가정이 늘었다”라며 “특히 젊은 층의 김장 수요 증가와 함께 간편하게 김장을 할 수 있는 절임 배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