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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찾기 영상, 인류무형유산으로…
서울시, 한양도성 외에 덕수궁 · 주한미군기지 등 8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확정
서울시가 한양도성 외에 덕수궁, 용산미군기지, KBS 이산가족찾기 영상 등 8건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목록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8개 유산을 문화유산, 인류무형유산, 기록유산 등 3분야로 나눠 등재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분야에 ▷덕수궁 등 대한제국 시기 정동 근대유산 ▷용산 주한미군기지 등 일본 점령기 군사유산 ▷풍납ㆍ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 중심의 한성백제유적 ▷동관왕묘 중심의 전국 소재 관우 관련 신앙공간이 포함됐다.

인류무형유산 분야에는 ▷KBS 이산가족찾기 관련 기록물 ▷연등회 ▷발우공양, 세계기록유산에는 ▷동여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등 고지도를 넣었다.

우선순위 선정에 분야별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유네스코 아ㆍ태무형유산센터 관계자 등 국내외 활동과 연구 경력이 있는 전문가 6명이 참여했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덕수궁이 있는 정동은 전통 한옥과 근대 서양건축이 공존하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정치ㆍ외교적으로 중요한 장소였다는 점에서 채택됐다. 덕수궁은 전통미와 함께 석조전의 현대미가 조화돼 문화의 융합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시는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덕수궁은 문화의 교류를 잘 보여주고 보존도 잘 돼 있어 전문가들이 등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점령기 군사유산도 등재추진 목록에 포함됐다. 시는 용산구 주한미군기지 내 건물들이 일본 점령기 당시 군사문화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판단하고 이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진 후보에 포함시켰다. 일제강점기의 비극적 역사를 담고 있다는 부정적 요인도 있지만, 일제 군사시설과 미군 시설이 함께 남아 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여서 등재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다.

한성백제유적은 2000년 전 백제의 초기 역사 유적지로 사라진 고대 문명의 흔적이자 한강 중심의 동아시아 문화 교류 증거물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는 2016년 등재 예정인 공주ㆍ부여 백제역사지구를 확장해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도 포함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동관왕묘 등은 중국, 동남아시아, 한국을 중심으로 민간신앙화된 삼국지 관우 신앙을 서로 교류한 중요한 흔적이라는 점이 선정 요인이다.

KBS이산가족찾기 영상은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453시간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한 것으로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당시 이 방송은 총 10만952건의 접수를 받아 해방과 더불어 남북으로 갈라지고 6ㆍ25전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을 찾아줬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연등회는 우리 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문화재청도 연등회를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 목록에 올린 바 있고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불교의 식사 의례인 발우공양은 평등, 절제, 공동체, 생명존중 사상을 담고 있다.

한국(서울) 고지도는 지금까지 50점이 발굴ㆍ연구된 상태로 당대 지리적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 보관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동양 최고(最古)의 세계지도다.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관계자는 “한양도성 등재가 제 1순위이며 이후 중요도에 따라 순서대로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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