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마트한 소비자 앞에 쇼핑 국경 없어졌다…한국까지 들썩이는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올해 국내 백화점들은 한 해의 절반 가량인 150여일 동안 세일을 벌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세일을 하는 와중에 매출 신장률은 한자릿수를 맴돌았다.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구애에도 꿈쩍 않던 국내 소비자들이 금요일인 오는 29일 미국 최대의 할인 쇼핑 행사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미국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제품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스마트 쇼핑족들의 최대 관심사다. 스마트한 소비자 앞에 ‘쇼핑 국경’이 없어지고 있다. 다음달 26일부터 영국과 유럽에서 펼쳐지는 ‘복싱데이(Boxing Day)‘도 ‘직구족’(직접 구매족)의 사정권 안에 들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는 주로 ‘직구(직접 구매)’와 구매대행으로 나뉜다. 직구는 미국 유통채널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가 이뤄지고, 이후 배송대행업체를 활용해 제품을 받는 형태다. 구매대행은 외국 사이트에서의 구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 서비스를 갖춰놓은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오픈마켓이 쇼핑 국경을 없애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국내 판매자가 외국 상품을 판매하거나, 아예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판매자가 국내 오픈마켓에 상품을 등재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를 오픈마켓을 통해 쉽게 접하면서 국내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쇼핑이 가능하게 됐다.

G마켓에서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글로벌 쇼핑 매출이 그 전월에 비해 30%나 신장했다.

옥션에서도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2주 동안 특가 상품전을 진행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0% 가량 높게 나왔다. 특히 지난해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면세 한도가 높아지고, 원 달러 환율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리해지면서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굳이 ‘남의 나라 행사’까지 챙겨가며 쇼핑 기회를 노리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가격이다. 외국 브랜드 제품 중 상당수는 국내에 들어올 때 ‘이미지 고급화 비용’을 챙기고 있어, 외국과 국내의 판매가가 현저하게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도 유아용품 직구를 자주 활용한다는 주부 임모(32ㆍ여)씨는 “‘갭(GAP)’ 등 외국 브랜드 제품은 미국 판매가와 한국 가격이 어림잡아도 30%는 차이 나는 것 같다”라며 “외국에서의 판매 가격을 보고 나면 국내에서 제품을 살 수가 없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거주하다 올해 국내에 들어온 이모(35ㆍ여)씨도 “미국에 살 때 ‘캐나다구스’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가격이 한국에서만큼 100만원을 웃돌 정도로 비싸지는 않았다”라며 “미국 판매가를 알고 있으니 지갑이 선뜻 열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들에게 일반 세일은 중간 마진을 두둑히 챙긴 업체들이 선심쓰듯 10~20% 할인 등의 ‘미끼’를 던져놓는 행사일 뿐이다. 블랙프라이데이에서나 간만에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 외국 상품을 볼 수 있다는 게 스마트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업체들도 ‘블프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옥션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캐나다구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11번가는 다음달 1일까지 500여개 해외 인기 브랜드 제품을 최대 45% 할인 판매한다.

kate01@heraldcorp.com



인터넷 쇼핑 통한 화물 반입 건수

2011년 2012년 신장세

506만5000 719만8000 42%

자료:인천공항세관



배송대행 이용 배송 건수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1월~10월)

7만6000 57만 84만 74만

자료:몰테일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