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과 황교안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모두 표결에 붙이는데 사실상 합의했다. 감사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방치할 수 없는 새누리당과, 해임건의안이 자동 폐기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민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양당은 그러나 두 안건의 처리 순서를 놓고 협상중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우리 당은 임명동의안이 먼저, 민주당은 해임건의안부터 하지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해임건의안을 먼저 올릴 경우, 민주당이 표결후 임명동안안 처리때 집단 퇴장할 것을 우려하고, 민주당은 그 반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당은 본회 직전에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경우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결고 받아드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민주당에서는 친노 강성 의원들 사이에서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큰 적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에도 명분을 줘야 한다는 입장에서 동시 처리가 거론되고 있지만, 해임건의안 상정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두 안건 동시 처리는 찬성이지만 새누리당 의총 결과에 따라 우리 입장도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