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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에 毒? 藥?
구글 ‘넥서스5’ 국내 출시 영향
기술·명성 알리기 마케팅 효과
출시가격 낮아 득보다 失 클수도


LG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넥서스4에 이어 넥서스5까지 선보이며 레퍼런스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기술력과 명성을 알리고 있지만, 실리 측면에서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이 적자전환된 상황에 낮은 가격의 넥서스5가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넥서스4와 달리 넥서스5는 발표와 동시에 국내에 1차로 출시된 데 이어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을 비롯해 KT, 헬로모바일 등 통신사를 통해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자급제용으로 판매된 넥서스4와 비교하면 통신사 대리점, 판매점, 온라인을 확보한 넥서스5는 고객 접점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넥서스5는 갤럭시 노트3, LG G2 프로세서 수준인 2.26㎓ 쿼드코어에 5인치 급의 풀HD 디스플레이를 갖춰 전략폰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유했다. 그럼에도 출고가(16GB)는 45만원대라 시중에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함께 레퍼런스폰답게 가장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4.4 킷캣을 탑재했고, 삭제할 수 없는 제조사나 통신사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없어 시스템상 쾌적환 환경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로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준다는 점에서 높은 성능에 저렴한 넥서스5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점 때문에 LG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높이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하지만 가격이 낮다는 점에서 지난 3분기 800억원 가까이 영업적자로 수익성 부분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전자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넥서스5는 통신사 보조금을 통해 할부원금이 25~37만원 수준까지 내려가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LG G2, LG G플렉스 등 전략폰 수요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G2와 LG G플렉스의 출고가는 각각 95만4800원, 99만99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한다. 전략폰 대신 넥서스5에 수요가 더 몰린다면 LG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판매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변수는 물량이다. 레퍼런스폰이 통상 많은 물량을 공급하지 않지만 구글이 LG전자에 요청해 넥서스5 추가 공급이 이어지면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ㆍ제살깎기)’도 나타날 수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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