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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냉장고, 당신의 맛 점수는?
김치냉장고 교체시기 맞물려 판매증가…활용법 제대로 알면 ‘김치 예술의 맛’ 느낄 수 있어
-0.5~7℃가 숙성 최적온도
직접냉각식 장기보관에 유리
간접냉각식은 성에 발생 적어
젓갈 사용했다면 온도 낮게 설정
염도 낮은 김치는 온도 높여야
달걀껍질 넣어두면 김치 신맛 줄여
맛 유지 위해선 작은통 보관을


겨울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김치냉장고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모처럼 김치 재료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늘어난데다, 수년 주기로 돌아오는 교체수요가 맞물리면서 김치냉장고의 판매가 예년 이상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제조사가 최첨단 발효ㆍ보관 기능과 강화된 사용자 편의성으로 무장한 최신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점도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포인트다. 와인이나 유제품, 채소와 과일 보관 등의 보관이 가능해지면서 전반적인 김치냉장고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치냉장고도 본연은 역시 김치보관이다. 아무리 편리해졌다고는 하나 엄연히 가전제품인 만큼 사용자가 얼마나 잘 쓰느냐가 중요하다. 김치냉장고 활용법을 정리해봤다.

▶김치냉장고를 알아야 김치맛을 잡는다=김장을 앞둔 집이라면 자기집 김치냉장고에 김치가 몇 포기 들어가는지 우선 알아보는 게 좋다. 젊은 주부의 경우 김치냉장고의 용량을 눈대중으로 짚었다가 김장량이 많아 김치를 냉장고에 다 못 넣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관할 수 있는 김치량은 제조사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M9000 567ℓ 제품의 경우 1.75㎏ 배추 104포기, 2㎏ 배추 90포기가, 2.5㎏ 배추 62포기가 저장된다. 편의점 등에서 파는 미니김치 1인분(80g) 기준으로 약 2193인분 정도의 양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548끼니로 약 6개월간 먹을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김치냉장고를 새로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정이라면 제품의 구조도 반드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치냉장고에는 크게 간접냉각방식과 직접냉각방식이 있다.

간접냉각방식은 저장실의 공기를 냉각코일로 냉각시킨 후에 이를 저장실로 순환시키는 강제대류방식이다. 직접냉각방식은 저장고를 둘러싼 냉각코일이 저장공간 자체를 직접 차갑게 만드는 구조다.

두 가지 방식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직접냉각은 기본적으로 내부 냉기를 보존하는 데 강점이 있다. 정온성과 장기간 수분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보관에는 더 좋다.

하지만 간접냉각 방식에 비해 냉각에 시간이 더 걸린다. 벽면에 성에가 더 많이 끼는 단점도 있다. 보관 위치에 따라 다소 온도 차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내부 히터를 통해 성에를 녹이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생길 우려도 있다.

간접냉각은 냉기가 강제대류되는 만큼 성에가 끼지 않아 이러한 불편은 적다. 냉각속도도 상대적으로 더 빠르다. 하지만 전반적인 냉기 보존력 자체는 직접냉각 방식에 못 미친다.

일반적으로 직접냉각은 속이 깊은 뚜껑식 김치냉장고에, 간접냉각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많이 쓰인다. 뚜껑형은 문이 위아래로 열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냉기가 흘러나올 염려가 적다. 김치의 숙성과 장기보관에 유리하다. 대신 사용하기는 스탠드형이 훨씬 편리하다.

물론 최근에 등장한 대형 김치냉장고 가운데는 상칸 하칸 별로 두가지 방식을 각각 체용한 제품이나, 두 가지 방식을 혼합한 입체냉각 방식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을 구매할 경우 어느칸에 어떤 김치를 보관하는 것이 좋은지 구입시점에 설명을 잘 들을 필요가 있다.

▶김치 보관에도 기술이 있다=김장김치의 시원한 맛을 잘 내기 위해서는 김치유산균인 ‘류코노스톡균’을 잘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관리다. 류코노스톡균은 기본적으로 외부공기가 차단된 상태에서 온도가 7도에서 -0.5도 정도를 오갈때 가장 많이 생성된다. 김장독을 땅에 묻었을때 11월에서 2월까지의 실제 땅속 온도와 유사한 환경이다. 그런 만큼 김장김치를 처음 보관할 때는 냉장고 온도 설정을 이에 맞춰주는 것이 좋다. 단, 염도가 낮은 김치는 얼기 쉬우므로 상대적으로 보관 온도를 조금 높게하는 것이 낫다. 젓갈을 많이 사용한 김치는 이보다는 온도를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염도가 낮은 동치미, 나박김치 등은 얼기 쉬우므로 냉기가 직접 나오는 위치를 피해서 보관해야 한다.

박내원 LG전자 냉장고 마케팅팀 부장은 “어떤 종류 김치건 얼었다가 다시 녹으면 유산균의 숫자나 활성화도가 떨어져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얼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치가 어느 정도 익은 후에는 부패 방지와 맛 변화의 최소화를 위해 산소를 차단하고 냉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옛날 어머니들이 했던 것처럼 김치 맨 윗부분에 배춧잎을 덮어놓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김치통을 자주 여닫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처음 통에 담을 때부터 소량으로 여러 통에 나눠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김치가 발효되면서 부풀어 오르는 만큼 넘치지 않도록 80~90% 정도만 채워 넣는다.

신김치를 싫어하는 가정이라면 달걀껍데기나 조개껍데기 등을 깨끗하게 씻어 거즈에 잘 싸서 김치 사이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칼슘 성분이 젖산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김치가 빨리 시는 것을 조금은 예방할 수 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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