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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아 고, 필 미켈슨의 알토란 조언에 한 말은?
“플로리다나 텍사스에서 살래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는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베드에 위치한 캘러웨이 피팅센터에서 우연히 자신의 우상을 만나는 행운을 잡았다. 바로 올시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이었다. 미켈슨은 디오픈 18번홀 깃발에 사인과 함께 “리디아, 너의 골프 인생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적었다. 리디아는 미켈슨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미켈슨은 이 자리에서 프로 데뷔를 앞둔 리디아에게 평범한 격려 외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하나를 했다. 바로 “부디 세금 없는 곳에 살아라”는 것이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미켈슨이 최근 리디아와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진지한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필 미켈슨(왼쪽)의 사인을 받고 함께 포즈를 취한 리디아 고.
 [사진=리디아 고 트위터]

이 매체에 따르면 올 초 캘리포니아 세금 폭탄 때문에 홍역을 치렀던 미켈슨이 리디아에게 “어디로 이사하든 간에 세금 많은 곳은 절대로 피하라”고 귀띔했다. 마침 프로 전향을 선언하고 어머니 현봉숙 씨와 미국 내 거주지를 찾던 리디아에게 무엇보다 가슴에 꽂힌 조언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켈슨에게 ‘소득세'는 지긋지긋한 악몽이다. 그는 올 초 연방정부와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에 내는 세금이 너무 과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가 따가운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고소득층 소득세율을 35%에서 39.6%까지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미켈슨이 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올해 1월부터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을 10.3%에서 13.3%로 인상했다. 수입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떼어가니 미켈슨으로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면 타이거 우즈(미국) 등 많은 프로 골퍼들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나 텍사스는 소득세가 없다. 우즈도 미켈슨처럼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랐지만 프로 전향 후 일찌감치 플로리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미켈슨은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세금정책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동료들처럼 세율이 낮은 주로 이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개인적인 세금 문제를 공식 석상에서 말했다”고 사과했다.

리디아 고는 “필 미켈슨이 자신이 했던 가장 큰 실수가 세금이 말도 안되게 높은 고향 캘리포니아를 떠나지 않은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엄마랑 소득세가 없는 플로리다나 텍사스 쪽을 알아 보고 있다. 난 아직 벌어놓은 돈이 없기 때문이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승 등 프로 대회 4승을 거두며 120만 달러의 상금을 기록했지만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단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22일 프로 전향 후 첫 출전한 LPGA 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로 공동 30위에 랭크, 비교적 준수한 출발을 했다. 리디아 고는 3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 7번 홀(파4) 보기로 초반 부진했으나 이후 버디만 4개를 보태 첫날 언더파 점수를 냈다. 리디아 고는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3언더파를 쳐서 기분이 좋다. 프로 첫 라운드여서 좀 긴장하긴 했는데 딱 원한 대로 됐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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