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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기능 · 친환경적 스타일…매일 사용해도 질리지않아 지구촌 감성 자극
북유럽이 대세다. 2~3년 전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로 국내에 알려지더니 ‘스칸디 맘’ ‘스칸디 대디’ 등 아이와의 정서교감을 중시하고 타인과의 교류, 인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법까지 트렌드로 떠오른 지 오래다. 단순함·실용성·친환경을 중심으로 삼는 북유럽 감성이 이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스웨덴 무역투자대표부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위크 서울 2013’을 열고 스웨덴 감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북유럽 열풍을 증명하듯 오픈 첫날부터 바이어들과 업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11개 스웨덴 브랜드가 주방용품, 공예품, 생활소품, 어린이, 패션 등 다섯 개 분야로 나뉘어 전시됐다.

▶북유럽 디자인 키워드‘단순ㆍ기능ㆍ친환경’=북유럽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춥고 긴 겨울, 그리고 피오르로 대변되는 자연환경일 것이다. 쇼룸을 찾은 에바 비욜링 스웨덴 통상장관은 “긴 겨울의 춥고 어두운 날씨로 인해 스웨덴 사람들은 실내에서 오래 생활한다. 이것이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 요인이라고 본다”며 “스웨덴 디자인은 소박하고 검소한 스웨덴 사람들의 성격을 반영해 단순하고 질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유럽 디자인’의 저자이자 아트디렉터인 안애경 씨는 북유럽 디자인에 대해 “우리 옛 선조들이 그랬듯이 그들은 자연 가까이 산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고, 자연과 닮은 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무엇 하나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또한 ‘에브리데이 디자인(매일 사용하는 디자인)’이기에 기능적이고 단순하고 친환경적이며 질리지 않아야 하는 특성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안락함과 실용성을 강조한 스웨덴 가구‘ 지발프’.                                      비비드한 컬러와 대담한 패턴으로 유명한‘ 스피라’.

이번에 선보인 11개 브랜드는 실제로 생활에 밀접하고 디자인적으로 뛰어나며 실용성이 담보되는 것들로 구성됐다. 영ㆍ유아용 바운서 체어와 베이비 캐리어로 유명한 ‘베이비뵨(BabyBjrn)’, 1856년 창립돼 스웨덴 최장기업 중 하나인 식탁용 커틀러리 제조사인 ‘옌스(Gense)’, 안락하고 실용적이며 장인정신을 담은 가구 ‘지발프스(Givarps)’를 비롯해 자연의 모티브를 차용, 생동감 넘치는 패턴이 유명한 텍스타일 업체 ‘스피라(Spira)’, 아이들은 밖에서 뛰놀며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는 아이디어로 30년 넘게 자전거 관련 장난감을 유통하는 ‘노르딕 바이크(Nordic Bike)’ 등이 참여했다. 참여 업체들은 자신들의 철학을 단순하고 기능적이며 친환경적인 디자인 제품으로 선보였다.

안 씨는 “보통 디자인 하면 어떤 제품이나 건물을 떠올리는데, 노르딕 디자인ㆍ북유럽 디자인은 삶의 방식이고 철학이고 교육이다. 일상에 녹아 있다”며 “특히 조상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손맛이 살아 있는 공예품을 최신 첨단기술과 연결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매일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승화한 것이 북유럽 디자인의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식탁용 커틀러리 제조사 옌스의‘ 노벨’ 시리즈.                                   유아용 자전거 장난감‘ 노르딕 바이크’

▶북유럽 열풍 언제까지=과연 국내 소비자들은 북유럽 디자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현대백화점 생활용품 MD인 이상돈 차장은 아직은 북유럽보다 서유럽 디자인이 대세라고 봤다. 또한 한국인에게 북유럽은 ‘덴마크’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와 원산지로 지역을 인지하는데 ‘뱅 앤 올롭슨’ ‘로얄 코펜하겐’ 등 익숙한 브랜드가 모두 덴마크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불황 탓으로 실용적인 제품 그리고 추가적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기에 내년에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차장은 “북유럽이 대세라고 하지만 이제 시작 단계다. 리서치를 통해 보면 구매나 실질적 활용은 대한민국 1% 내외다. 책상이면서 뚜껑을 열면 화장대로도 사용 가능한 제품 등 기능성이 추가된 부분이 키 셀링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하우스 박종덕 대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겨울이 길지만 반대로 봄ㆍ여름은 화려하다. 색감이 풍부한 자연을 보고 자란 경험이 공산품에도 철저히 반영된다. 이것이 스웨덴 디자인의 DNA다.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이고 인간중심적 철학에서 나오는 디자인이 한국인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미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북유럽 디자인의 힘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사진제공=스웨덴 무역투자대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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