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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쁜남자' 장근석, '공감'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
배우 장근석의 안방극장 복귀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남자'가 베일을 벗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화려하고 독특한 영상으로 차별화를 뒀다. 더불어 아이유의 연기 변신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주인공 독고마테 역의 장근석을 향한 반응은 어쩐지 냉랭하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예쁜 남자'의 첫 회는 전국 시청률 6.3%를 기록, 동시간대 2위로 출발했다. 동시간대 전파를 타는 SBS '상속자들'은 같은날 20.6%로 압도적인 왕좌를 차지했다. 아울러 이날 5.7%로 소폭 상승한 MBC '메디컬탑팀'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이처럼 '예쁜남자'는 '비밀'이 지켜온 정상을 내준 것. 1위와의 차이는 큰 폭 벌어졌고, 꼴찌와는 가까워진 상태로 걸음을 뗐다.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을 만큼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근석의 복귀는 고스란히 드라마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독고마테로 분한 그의 연기에는 특별할 것도, 신선함도 없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자신이 출연한 전작 속 인물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청자들은 '식상하다' '뻔하다' 등의 의견 내놓았다.

한 시청자는 "장근석의 연기에는 힘이 지나치게 들어간 것 같다. '미남이시네요'부터 연속된 연기"라며 "발전된 느낌보다는 정체되고 퇴보되는 것 같다. 자연스럽지 못한 과장된 연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장근석은 '미남이시네요'와 '사랑비' 속 캐릭터를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다는 일부 시청자의 의견을 간과하면 안 된다.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하더라도, 드라마는 드라마이니 적절한 장르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야 하는 법. 그러나 '예쁜남자'의 첫 회 속 장근석은 극에 녹아들지도, 아이유(김보통 역)와 한채영(홍유라 역)과도 섞이지 못했다.

이 같은 연유로 아이유와 한채영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평은 높아졌다. 힘이 잔뜩 들어간, 게다가 과장되기까지 한 장근석의 연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아이유, 한채영은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 시청자는 계속 과도한 설정이 이어진다면, 폭넓은 시청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예쁜남자'의 시청률 상황 역시 '비밀'를 지지한 중장년층을 이어받지 못했다. 이는 결국 '상속자들'과 '메디컬탑팀'의 시청률 상승을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굳이 뭔가를 하지 않아도 여성들이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걸 일찍이 깨달은 독고마테. 그런 그가 여성들을 정복하는 힘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출발한다. 이 과정에서 유라와 보통, 그리고 최다비드의 사각 러브라인이 수면 위로 떠올라 극에 흥미를 불어넣을 예정.

주요 등장인물은 네 명, 그러나 실질적으로 극을 짊어지고 가는 주인공은 독고마테로 분한 장근석이다. 그가 무너진다면 드라마는 중심을 잃고 시청자들의 지지도 읺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총 16부작 중 이제 갓 첫 걸음을 뗀 만큼 '실패'라는 판단은 섣부르다. 첫 회에서 "난 채식주의"라면서도 갈비를 게걸스럽게 뜯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하기도 했다. '과장' 보다는 '공감'에 초점을 맞추고 캐릭터에 몰입, '장근석'을 벗고 '독고마테'로 거듭난다면 승산은 있다.

연기자 인생 20년을 맞은 장근석이 '예쁜남자'로 부진했던 전작의 설움을 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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