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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를 가장 많이 결심하는 시간은?

“포만감 들다 ‘아차’ 싶어서ㆍ내일부터 ‘살 빼야겠다’ 결의”
“엄마들, 싫어하는 날 추석ㆍ설…추석 이틀전 남편잡는 날”
“여성 화장 08ㆍ13ㆍ16ㆍ22시 집중…‘불금’ 땐 18시 한번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트윗 15억739만건 분석결과 공개
SK㈜, ‘브랜드 오픈 컨퍼런스’ 올해부터 대학생에 문호 개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사람들이 하루 중 다이어트를 하기로 가장 많이 결심하는 시간은 언제일까요. 정답은 오후 9시와 2시간 뒤인 11시라고 합니다. 오후 9시의 경우 저녁을 먹고 포만감일 들다 ‘아차’ 싶어서 덜 먹겠다고, 오후 11시의 경우 자기 전 ‘오늘’을 마무리하며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야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 같은 재미있는 결과는 SK㈜(003600)가 지난 20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다산관에서 개최한 제7회 ‘브랜드 오픈 컨퍼런스(Brand Open Conference)’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지난해 1년동안 우리나라에서 생성된 트윗 15억739만2132건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도출해 냈습니다.

60분 강의동안 송 부사장은 트윗과 브랜드에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를 계속 풀어냈습니다. 그는 강의를 통해 컨퍼런스 참석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고, 참석자들은 시간가는 줄 몰라 했습니다.

송 부사장에 따르면 엄마들이 1년 중 가장 싫어하는 날은 이틀이랍니다. 명절 준비로 바쁜 추석과 설날이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다음 이야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추석의 경우 엄마들은 한달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며, 스트레스가 절정에 이르는 것은 추석 이틀 전이죠. 바로 ‘남편 잡는 날’이랍니다.

지난 20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SK㈜ 주최로 열린 ‘브랜드 오픈 컨퍼런스’에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여성들이 화장하는 시간대는 평소 오전 8시, 오후 1시, 오후 4시, 밤 10시였습니다. 다만 여성들은 월요일의 경우 회의 등으로 출근이 빨라져 오전 7시에 화장이 일찍 시작되고, 금요일의 경우 오후 6시에 한 차례 화장을 더 했습니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준비하기 때문이라나요.

송 부사장은 “0시에서 24시까지 하루 종일 트윗을 분석한 결과 특정한 검색어가 나타났다”며 “트위터리안들은 시간에 따라 특정한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소위 물건을 산다는 뜻에 ‘지르다’는 하루 중 언제 많이 트위터에 등장할까요. ‘지름신’은 하루 중 가장 많이 내리는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9시, 새벽 1시 등 네 차례라고 하네요. 이 중 오전 11시와 오후 2시의 경우 직장에서 무료한 일과 중 짬을 내, 오후 9시와 새벽 1시의 경우 자신에 대한 보상을 위해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송 부사장은 전했습니다.

쇼핑 관련 트윗에서는 ‘(이 물건) 좋다’ ‘(백화점 등에) 가다’ ‘(물건 보느라) 힘들다’ 등의 단어가 주로 검색됐다고 합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 쉴 공간이 필요함에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어서 우리나라에 카페와 식당이 발달한다고 송 부사장은 분석했습니다. 그는 “향후 쇼핑몰 내 50% 이상을 카페와 식당 같은 ‘쉴 곳’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커피 마시다’라는 언급은 하루 중 세 번의 특정 시점에 나타난다고도 합니다. 오전 9~10시 커피는 잠을 깨우기 위해서, 오후 1시 커피는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오후 4~6시 마시는 커피는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라네요.

이 같은 사람들의 습성에 맞게 오전 커피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자판기를, 오후 1시 커피에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오후 4~6시는 아늑한 카페를 떠올려야 한다고 송 부사장은 강조했습니다. 사람 행위에 대한 이해가 바로 브랜드를 위한 전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죠.

‘브랜드 전략의 최신 트렌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송 부사장 다음으로 강의에 나선 박준영 크로스 IMC 대표는 ‘고객 삶 속으로 들어가는 문화 브랜딩’이라는 강연을 통해 나이키-아디다스, 루이비통-프라다-MCM 등의 유명 브랜드를 비교하며 그 속에 스며든 문화에 대해서 참석자들과 살펴봤습니다.

이어 브랜드 전문가인 전성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의 ‘기업의 문화후원활동 평가 모델’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알찬 브랜드 관련 강연들이 이어졌습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기업경쟁력 원천이자 마케팅 핵심 요소인 브랜드 역량 강화를 위해 2007년부터 7년째 ‘서강-SK 브랜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는 상생 차원에서 협력업체 직원과 대학(원)생 등 일반인도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SK 직원들 외에도 군데군데 다소 앳돼 보이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앉아 강의를 듣는 모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해마다 열고 있다고 하네요. 브랜드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강의였습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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