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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앱 베타테스트 中企엔 벅찬 현실”
SW 인재 10인에…연세대 4학년 이한솔 앤벗 대표
개발사들 비용·인력 탓 테스트 포기
내가 개발한 베타켓으로 절차 줄여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생. 소위 ‘스카이 학벌’에다 기업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인력이다. 한창 대기업에 원서를 낼 졸업반이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웃거리다 최근 정부가 지정한 소프트웨어 인재 10인 중 한 명으로 발탁됐다.

이한솔(24ㆍ사진) 씨를 2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만났다. 그는 현재 벤처기업 앤벗(Andbut)의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이기도 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0인’에 선정돼 슈트에 타이 차림으로 막 인증식을 마치고 와서 그런지 제법 청년 벤처사업가 느낌이 났다. 대뜸 이 정도 스펙이면 좋은 기업에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부터 물었다.

대답은 끝까지 벤처를 고집하겠다는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이 씨는 “벤처라는 한우물만 파면 우물 안에만 갇히게 된다”며 “벤처 창업자가 기업 간다고 비난받거나, 어린 나이에 창업한다고 칭송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적어도 ‘겉멋’만 든 청년사업가는 아니었다.


이 씨는 지금의 회사를 유망한 애플리케이션(앱) 솔루션 업체로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앤벗은 베타캣이라는 솔루션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베타캣은 앱 개발사가 제품 출시 전 사용자를 상대로 시험해보고 싶은데 비용과 인력 문제로 많은 기업이 베타테스트를 포기하는 것을 보고 만든 솔루션이다.

이 씨는 “베타테스트는 준비부터 테스터 모집, 실행, 결과 수집 및 분석까지 많은 절차가 필요한데 중소업체가 감당하기에 벅찬 게 현실”이라며 “베타캣은 이를 하나로 묶는 앱으로 개발사와 테스터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베타캣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고급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마에스트로 자격을 얻었다. 총 448명의 지원자 중 100명이 선발돼 1년 3개월간 3단계에 걸친 실전 프로젝트를 통해 10인 안에 들어간 것이다. 이 씨는 앞으로 정부가 선정한 멘토로부터 소프트웨어 교육과 창업 노하우 등을 전수받게 된다.

베타캣은 삼성SDS의 ‘sGen 글로벌 2013’에서도 총 2749건의 아이디어 중 2위를 차지했다. 이 씨는 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고 삼성SDS의 스타트업 기업 발굴 프로그램 ‘sGen 에코네트워크’를 통해 영업ㆍ마케팅ㆍ기술 등 분야별 멘토링과 법률자문을 지원받는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모두 능력을 인정받은 이 씨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익히고, 군복무 시절 현재 공군 장교가 이용하는 호텔ㆍ골프장 예약 앱도 직접 만들었다. 소프트웨어업체 최고경영자 경력의 아버지로부터 끼를 물려받기도 했다.

특히 “스타트업도 활발하게 인수합병되며 덩치를 키우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보면 부럽다”고 말할 때는 사업가로서의 눈빛이 빛나기도 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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