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 정정화)는 베일을 벗었다. 첫 회인 만큼 등장인물의 소개와 관계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중에서도 주변 여성들을 모두 매료시키는 독고마테(장근석 분)와 그만 바라보는 김보통(아이유 분)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독고마테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잭희(소유진 분)를 유혹한 뒤 고급 자동차를 얻어냈다. 출중한 외모로 남들보다 우위에 있는 캐릭터를 가감 없이 표현한 것.
장근석은 '예쁜남자'에서 단숨에 여성들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설정.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의 모습은 전혀 새롭지 않았고, 전작들의 캐릭터를 답습하는 느낌을 자아냈다. '사랑비' 속 잘생긴 포토그래퍼, '매리는 외박중'의 시크한 밴드 프론트맨, '미남이시네요'의 인기그룹 리더 등이 떠오르게 했다.
당초 '예쁜남자'는 1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알린 장근석에게 이목이 쏠린 작품이었으나, 성장 혹은 발전된 연기력은 찾을 수 없었다는 게 사실이다. 아울러 수목극 왕좌를 두고 경합을 벌이는 SBS '상속자들' 속 또래 남성 배우들과의 경쟁은 뒤로하고, 스스로의 한계도 넘어서지 못한 모양새다.
장근석은 앞서 진행된 '예쁜남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근석의 이름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만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1회에서는 일말의 가능성도 드러내지 못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연기 실력을 발휘, '예쁜남자'로 '한류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나는 장근석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