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의사당으로 안내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다가선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를 제지했던 사실이 19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정 사무총장은 함께 마중 나온 윤 의원이 박 대통령의 왼쪽에서 정 사무총장을 지나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려 하자 윤 의원을 왼손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회자되자 정 사무총장은 19일 페이스북에서 당시 상황과 경위를 설명했다. 정 사무총장은 “윤 의원을 제가 밀어낸 게 맞다”며 “윤 의원이 영접 프로토콜(규칙과 약속)을 무시하고 ‘들이대는’ 바람에 자칫 제 어깨가 VIP(박 대통령)와 부딪힐 수도 있을 것 같아 본능적으로 제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 의원에게 ‘대통령 오른편에 서시라’고 해 위치가 정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나 외국 정상이 국회를 방문할 경우, 경호 문제 때문에 국회 사무총장이 주차된 방문 차량 앞까지 나가 단독으로 맞이하는 게 정해진 의전절차다.
정 사무총장은 “윤의원, 다음부터는 함부로 들이대지 말고 국회 의전을 존중해 주세요”라며 농담조로 당부를 남겼다.
tair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