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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현 “강기정이 구타했다”… 민주 전원 본회의장서 ‘퇴장’
‘강기정 폭행 사태’를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기싸움이 대정부질문 파행 사태로 치달았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게 되는 상황으로 번지며 앞으로 남은 대정부질문 일정 및 각종 예결산 등 여야 협의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9일 오후 2시 10분께 국회의 대정부 질문 첫날 오후 일정이 시작되자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강기정 사태’와 관련 “제가 어제 옆에 있었다. 무조건 뛰어 내려서 강기정 의원의 앞목을 치고 뒷덜미를 잡고 끌은 것이다. 신원 불상의 몇명의 경호원이 강 의원의 양팔을 억압했다. 수분을 끌려다녔다. 그것을 강 의원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우기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제가 국회의원의 명예를 걸고 어떻게 국회 경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민간인에게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 저는 경호 책임자가 이렇게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고 국회의원에 대해 고소고발 운운한 것은 당연히 문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강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정반대의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어제 (청와대) 경호실에서 차량을, 운전을 담당하는 현모 순경이 차를 미처 빼지 못한 상태에서 강 의원이 차량을 이삼차레 발로 차니까 순경이 내려서 강 의원이 뱃지를 안 달고 있어서 의원 신분인줄 모르고 거기에 대해 항의했더니 강 의원이 어깨를 잡고 멱살을 잡고 구타를 했다. 지금 현 순경은 열바늘을 꼬매고 치아가 흔들리고 목과 허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경호처 직원들을 폭행했다. 강 의원은 2010년에도 김성회 의원을 폭행해 천만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말하자 노영민 민주당 의원이 “거짓말 마”라고 항의했다.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됐지만 이 의원은 “좀 들어보시라. 사건을 누가 먼저 저질렀냐. 왜 멀쩡한 차를 차고 그랬냐. 누가 먼저 했느냐”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이 의원은 지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현 순경이 그랬느냐. 다시 이런 일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이 의원의 발언 도중 민주당 의원들은 “그만하라”, “거짓말 하지마라”, “정회하라”고 소리쳤고, 이후 본회의장에 있던 김한길 당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 퇴장을 결정했다. 이날 오후 대정부 질의가 시작된지 불과 40여분만이었다. 김한길 대표는 이와 관련 “국회 의장과 원내대표단이 대화를 하고 있다. 결과를 보자”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 의원의 발언과 관련 “당 지도부가 시키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위의 발언이다”며 이 의원 개인의 사과를 넘어 새누리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편 강창희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을 속개하면서 강 의원 사태와 관련 “어제 일은 물론 돌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어떤 경위에서든 국회 관내에서 현역 의원에게 물리적 제재를 가했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청와대 측은 사태의 경위를 파악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석희ㆍ이정아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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