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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發 비트코인 몸값폭등…올들어 4700% 수직상승…美정부 통화수단 인정 견해도
인터넷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잠재적 가능성’ 발언에 힘입어 장중 최고 750달러(약 79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날 마감가보다 42% 오른 수준으로 전주대비 107% 급등했다. 2009년 1월 출범 당시 1비트코인당 5센트(한화 52원)에서 시작한 것에 비하면 무려 1만3500%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 정부기관은 “비트코인을 합법적 통화수단으로 인정해야 한다”이 주장이 나오고 있다.

▶버냉키, 긍정평가 호재=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지난해 말 13.5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올들어 4700% 폭등했다”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미국 상원 국토안보 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가 돈세탁 등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나, 장기적 장래성을 가지는 영역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Fed는 가상화폐 등 새로운 형태의 지불 수단을 모두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들 화폐를 규제하거나 감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는 18일 열린 비트코인 관련 상원 공청회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다른 온라인 결제수단과 마찬가지로 이점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피터 캐드직 법무부 차관보는 “다른 금융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가상화폐도 악용될 수 있다”며 “그러나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 화폐가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든, 받지 않든 정당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식을 기초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 출석하는 패트릭 머르크 비트코인재단 자문위원은 상원에 보낸 진술서에서 “비트코인이 사회ㆍ경제적으로 지닌 잠재적인 가치를 억누르지 말고 안전하면서 정상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범죄나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미국 당국은 지난달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 총기류, 불법해킹 프로그램 등을 거래한 온라인 장터인 ‘실크로드’를 폐쇄하고 실크로드 운영자를 체포했다.

▶비트코인이 뭐길래?=비트코인은 원화나 달러화와 같은 실물통화가 아닌 온라인 상에서 P2P(다자간 파일공유) 방식으로 거래되는 가상 화폐다. 2009년 1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정체불명 프로그래머 개인 혹인 집단에 의해 만들어졌다. 통화팽창 부작용을 막기 위해 총 공급량은 향후 100년간 2100만코인으로 정해졌다.

비트코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을 세금납부에 사용할 수 있는 공식 화폐로 인정했고,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는 최근 ‘가상화폐의 연방선거법 적용에 관한 의견 초안’에서 비트코인을 정치자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 상거래에서는 메리어트호텔ㆍ나이키ㆍ버거킹 등 미국 전역 5만 여개 소매점에서 통용되고 있다. 오프라인상에서는 비트코인 ATM까지 나와 입출입도 가능해졌다.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바이두가 비트코인을 거래수단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루 평균 4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다운받고 있다. CNN머니는 이를 두고 “중국이 용감하고 새로운 비트코인의 세계를 조용히 독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 거래소 ‘코빗(Korbit)’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아직 상거래에서 비트코인을 받는 곳은 없고, 해외 물품 구입 용도로 하루 1억원 정도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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