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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ㆍ진보, 본회의장 자리만 지켰다...박수ㆍ기립 거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참석은 했다. 그러나 연설 중간, 또 퇴장 시 박수와 기립은 거부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전까지 의원총회를 열었다. 연설 자체보다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하는 당 소속 의원들의 태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입장 자체를 거부하자는 초강경파부터,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지켜야 한다는 지도부까지 의견이 엇갈렸다.

결론는 입장은 하되, 박수는 치지 않는 것이였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시정연설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 시간 맞춰 입장했다. 전직 대선 후보로 청와대와 민주당 간 냉기류 한 가운데 서 있는 문재인 의원도 참석했다. 박홍근, 은수미, 이학영 등 일부 의원들이 불참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 내내 침묵을 지켰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중간중간 박수도 치고, 또 대통령의 입, 퇴장시에는 일제히 일어나 환영과 환송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제자리를 유지했다.

이 같은 야당의 자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입·퇴장시 야당 의원 대다수가 기립하지 않은 채 앉아있었고, 연설 도중 단 한 차례의 박수도 치지 않는 등 냉대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퇴장하면서 한 한나라당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거부당하기도 했다.

2008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엔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의원들은 이 전 대통령의 본회의장 입장시 기립했지만, 연설할 땐 박수를 전혀 치지 않았고 퇴장시에도 기립하지 않았다. 또 야당 의원들은 빨간 넥타이와 머플러를 착용해 이 전 대통령에게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일부는 앞에 놓은 컴퓨터로 검색을 하는 등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정당해산 심판소송 등 당 운명이 존폐에 놓인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부터 피켓 시위를 펼쳤다. 우려했던 고성이나 고함, 물리력을 동원한 입장 저지는 없었다. 대신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그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항의의 뜻을 분명히 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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