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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매도자-매수자 동상이몽 “시세에 판다” vs. “20% 떨어져야 산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주택 매도자는 “시세대로 받겠다”고 하고 매수자는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사겠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20대 이상 성인남녀) 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향후 6개월 이내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31.8%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사겠다”, 21.6%는 “10% 저렴하면 사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매도 의사가 있는 응답자 49.4%는 “시세 수준에서 팔겠다”고 응답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전반기 조사에서는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10% 저렴한 선에서 팔겠다는 응답이 다수였지만 6개월이 지난 이번 조사에서는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향후 6개월 내 이사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55.7%는 ‘내 집으로 이주’, 44.3%는 ‘임대(전월세) 이주’로 응답했다.

상반기 조사보다 ‘내 집으로 이사간다’는 사람이 5.2% 포인트 증가했고, ‘임대 이주한다’는 응답은 5.2% 포인트 줄었다.

향후 6개월 내 주택 매입 또는 청약 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83%는 “대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주택구입 시 “대출 비중은 30% 미만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고, “50~70% 대출하겠다”는 응답이 상반기 12.5%에서 15.1%로 증가했다. 대출 금액은 2억~5억원 내외로 할 것이라는 응답이 53.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동산114 측은 이에 대해 “대출규모를 늘려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6개월 이내 주택 매입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부동산 경기회복 불투명 및 가격 상승 가능성 희박(42.1%)’, ‘대출상환부담 및 고분양가(29.2%)’, ‘청약기준 미달 및 높은 경쟁률로 당첨 불확실(9.2%)’ 등을 들었다.

자기 집에 거주하는 응답자와 임대 거주 응답자가 주택을 매입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자의 47.3%는 ‘경기회복 불투명’을 분양받지 않는 이유로 꼽았고, 임대 거주자는 36.5%가 ‘대출상환부담 및 고분양가’를 꼽았다.

향후 6개월 이내 주택을 팔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30.8%는 ‘계속된 가격 하락으로 손절매 위험이 크다’는 점을 들었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 시기를 보고 있다(20.3%)’, ‘적정 매수자를 찾기가 어렵다(13.5%)’고 응답했다.

부동산114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설문결과를 통해 대출확대나 취득세 감면 등 정부정책에 따라 주택매수 분위기가 과거보다 향상됐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그러나 분위기 변화가 매도인의 눈높이 상승, 호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거래활성화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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