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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구호의 새 도전...제일모직 떠나 다양한 예술영역 도전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복 디자이너인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가 제일모직을 떠난다. 제일모직은 여성복 사업부의 정구호 전무가 퇴사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정구호 전무는 지난 2003년 제일모직이 브랜드 ‘구호(KUHO)’를 인수하면서 제일모직에 합류한 이후, 10년간 디자인을 총괄하며 제일모직의 여성복 사업을 업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구호’의 스타일은 ‘청담동 사모님룩’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특히 지난 10월 구호 10주년 기념 행사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F/W 행사를 진행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정 전무의 갑작스런 퇴사소식에 업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전무는 10주년 기념 행사 후 미국 출장을 통해 개인적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사 이유에 대해 “아티스트로서 이제는 패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영역에 도전하고 싶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제일모직 관계자는 “갑작스럽지만 디자이너로서 10년간 한 브랜드에 매진했으니 예술적 도전을 하고싶다는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제일모직 패션부문 이관과는 관계 없다고 밝혔다. 브랜드 ‘구호’에 대해서는 “정 전무 이외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하고 있어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구호가 글로벌 브랜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은 고려할 것이나 후보군이나 시점이 정해 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한 브랜드 네임 ‘구호’도 변함없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구호 전무는 지난 2008년 영화 ‘정사’를 시작으로 ‘스캔들’, ‘황진이’ 등 영화의 아트디렉터 및 의상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스캔들’에서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한복의 색감을 자랑해 ‘백의민족’이미지를 완전히 벗게 만들어, 사극 한복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부터는 국립발레단의 의상과 연출을 맡아 패션뿐 아니라 국내 문화 전반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바 있다. 오는 12월 6~8일에는 연출은 맡은 국립무용단 무용 ‘묵향’이 무대에 오른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사진=제일모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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