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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붙은 시리얼, 후끈후끈 견과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아침식사 대용으로 각광받던 시리얼 시장이 얼어 붙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의 여파가 국내에도 미치고 있다. 유력 업체인 미국의 켈로그는 실적악화로 오는 2017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7%를 감원하려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 1차적으론 불황 탓이다. 국내에서도 식료품 지출을 줄이려는 가구가 늘면서 시리얼 매출이 급감 중이다.

시리얼 대체제의 등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소포장 견과류는 대형마트ㆍ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날개돋힌 듯 팔린다. 시리얼의 추락을 딛고 일어서는 분위기다. 미국에선 시리얼의 대체제로 그리스 스타일 요구르트가 조명받고 있다면, 국내에선 견과류가 비슷한 대우를 받는 셈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1월~10월까지 전체 시리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줄었다. 어린이용은 12.3% 감소했고, 성인용 다이어트 시리얼 매출은 22.4% 줄었다. 


특히 국내에서도 시리얼 대표 주자인 켈로그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던 켈로그가 최근엔 한 자릿수로 고전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켈로그는 체중조절용 시리얼 브랜드 ‘스페셜 K’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켈로그의 전체 점유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를 통해 체중조절용 시리얼의 매출(올 1월~10월)을 파악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6.7%나 축소된 걸로 집계돼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리얼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일부 대형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시리얼을 내놓고 저가 물량공세를 하던데 결과가 어떨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시리얼이 주춤하는 동안 견과류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가 대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시리얼 상품이 작년 하반기부터 하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진단했다.

홈쇼핑 GS샵은 소포장 견과류 ‘오트리 베리너츠(5만9900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호두, 아몬드, 해바라기씨, 크렌베리 등을 25g씩 포장한 상품으로, 1월 첫 방송 이후 20번 방송해 1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 회사의 식품팀 이재용 MD(상품기획자)는 “소포장 견과류 상품은 이전에는 호두, 아몬드 등 먹기에 다소 퍽퍽했던 게 단점이었지만 최근에는 견과류 위주에서 건조 크렌베리, 블루베리 등까지 다양하게 담은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도 한 봉지에 690원 정도하는 소포장 견과 상품 ‘오하루견과’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누적 매출로는 85억원쯤 된다고 한다.

롯데마트도 소용량으로 기획한 견과류 10여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 시중에 나왔던 500g짜리가 아닌 25g 상품을 구성,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가 부담을 덜고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상품은 롯데마트가 작년 8월 출시한 이후 11월 현재까지 매월 평균 1만개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안세민 롯데마트 과일담당 MD는 “소용량으로 기획해 양 조절이 가능해 아이들, 학생들을 위한 건강 간식은 물론 성인을 위한 안주로도 간편히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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