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무학은 14일 소주를 월 최대 7000만병 생산할 수 있는 창원2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창원1ㆍ2공장과 울산공장에서 소주를 만드는 무학은 이로써 국내 소주 소비량의 30%를 책임질 수 있는 양을 확보하게 됐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 것이어서 주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학의 창원2공장은 분당 1000병을 만드는 라인에다 현재 정비 중인 600병 생산 라인을 추가로 가동하면 분당 1600병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천공장의 6개 라인에서 분당 2340병, 월 1억500만병의 ‘참이슬’을 생산하고 있고,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을 만드는 강릉공장은 3개 라인에서 분당 2200병을 생산하고 있다.
최재호 무학 회장은 준공 기념사에서 “84년의 전통 계승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새로운 100년을 창조하기 위해 지역기업의 정체성을 벗어나 세계 속 무학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과 국가에 대해 책임을 다하며 향후 후대에 밑거름이 되도록 사명감과 열정으로 지역을 넘어 세계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총 1000억원이 투자된 창원2공장은 국내 주류업계 처음으로 HACCP 기준에 맞춰 설계된 클린 사업장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술을 담는 주입공정을 기타공정과 완전히 구분시킨 클린존 시스템을 가동한다. 술이 병입되기 전까지의 모든 공정이 투명덮개로 덮여 있어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공장 내부에는 먼지 쌓임 방지를 위해 기둥ㆍ내부 벽면 전체를 강화유리타일로 시공했다. 공장 외관은 주류 공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고풍스러운 중세 유럽건축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그리스 신전을 닮은 환경 친화적인 공장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민철 무학 사장은 “국내 소주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음에도 무학은 최근 몇 년간 지속해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국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만큼 부산, 울산, 경남시장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류회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