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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냉전 해소...‘금뱃지’들이 나선다
한일간 냉전(冷戰) 해소에 국회가 나섰다. 독도 도발, 과거사 부정, 그리고 일본의 재무장 등으로 정상회담은 물론, 정부간 채널도 사실상 마비된 상황을 한일 국회의원 ‘셔틀 외교’로 풀려는 노력이다.

14일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 등 7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은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는 15일 도교에서 열리는 한일협력위원회 49회 합동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표단장 격인 서 의원은 물론, 심윤조ㆍ이학재ㆍ강은희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로, 민주당도 이용섭ㆍ노웅래ㆍ박혜자 의원이 함께했다. 여야 중진과 외교통들이다. 정치인과 기업인의 모임인 ‘한일협력위원회’는 민간차원의 대화창구로 1969년부터 매년 양국을 오가며 합동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날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강창희 국회의장은 “양국 간 어려운 문제 발생 시 정치인 간 협의는 공식 외교채널이 하지 못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며 “이번 의원단 방일을 통해 한일 현안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한일관계 어려움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달 말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도 주목받고 있다.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지난 해에는 일본의 독도 도발, 이에 대응한 우리의 대통령 독도 방문 등이 맞물려 무산됐다. 우리측은 새누리당 대표인 황우여 의원을 포함, 30여 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한일관계 경색의 주역인 아베 총리가 참석,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린 실무 회담에서 양국은 재일동포의 법적지위, 위안부ㆍ교과서 문제와 영유권 분쟁 등 민감 사항을 전향적으로 다루는 것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번 한일 국회 외교의 성공 여부는 ‘무라야마 담화’의 재확인 여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일본이 과거 침략에 대해 진일보한 반성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무라야마 담화 정신을 아베 총리가 계승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행동 계획을 밝힐 경우, 정부간 대화도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다.

한편 최근 세계스카우트의원연맹 총재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아베 총리 등 정치인들과 만난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은 “일본 의원들을 통해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지만, 보도로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도발적인 언행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필요하다면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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