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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 점포 임대료 세계 9번째로 비싸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명동의 땅값이 세계에서 9번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의 연례보고서 ‘세계의 주요 번화가’에 따르면 서울 명동은 월 평방미터당 임대료가 75만60원으로 전년대비 6.4%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세계 9위에 올랐다.

이 보고서는 세계 주요 소매시장 트렌드의 바로미터로 활용되는 것으로, 전 세계 64개국 334개 주요 번화가의 임대가 순위를 매겨 향후 소매업 시장 개발 참고 자료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분석자료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홍콩 코즈웨이 베이가 차지했다. 지난해 11년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준 뉴욕 5번가는 연간 평방피트당 2500달러(월평균 평방미터당 256만1680원)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는 연간 평방피트당 1601달러(월평균 평방미터당 164만500원)로 3위에 머물렀으나 38.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는 글로벌 고가 브랜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임대가가 15.6% 상승하면서 연간 평방피트당 임대가 1047달러(월평균 평방미터당 107만2832원)로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도쿄 긴자 거리는 연간 평방피트당 984달러(월평균 평방미터당 100만8277원)으로 5위로 떨어졌고,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 거리는 임대가가 7.4% 올라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C&W 글로벌 리테일그룹 대표인 존 스트라찬은 “홍콩 코즈웨이 베이와 뉴욕 5번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지역이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했다”며 “글로벌 브랜드간 좋은 위치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모든 상위권 쇼핑 지역 내 임대가 상승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리서치 그룹 애널리스트인 마틴 마무티는 “경제 리스크가 내년에도 존재하겠지만 대부분의 시장에서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최상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겠지만 한정된 공급과 높은 임대료 때문에 몇몇 브랜드는 주요 상권과 가까운 대안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 강남역은 월 제곱미터당 64만6568원의 임대료를 기록해 전년대비 6.4% 상승했으며, 가로수길 상권은 29만2943원의 임대료로 전년대비 15.4%의 임대가 급등 현상을 보였다.

김성순 C&W 한국지사 이사는 “2008년부터 불어닥친 SPA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식을줄 모르고 올랐던 주요 가두상권의 임대료 수준이 향후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불황 장기화로 임차인들은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지불하는 수수료 매장 방식을 선호하나 가두 상권 건물주들은 고정 임대료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주거밀집 지역과 오피스 지역을 중심으로 식음이 중심이 되고 편집샵 위주의 중소형 쇼핑스트리트가 많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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