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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피에스타, 'F.I.E.S.T.A.R' TALK
걸 그룹 피에스타(FIESTAR)가 1년여 만에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그들을 본 첫 느낌은 바로 ‘예뻐졌다’다. 혹자의 말을 빌리면 ‘뼈가 부러질 정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그들이 치마도 입고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는 등 ‘여성스러워졌다’는 평이다.

최근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피에스타는 오랜만의 활동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1년이라는 공백 기간은 그들에게 휴식을 선사했지만,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무대에 대한 갈증을 증폭시켰다.

피에스타가 다시금 만들어나가는 ‘축제’에 귀를 기울여봤다.



# Feature(특색, 특징)

피에스타의 새 싱글앨범 'CURIOUS' 타이틀곡 ‘아무것도 몰라요’는 멤버들의 노골적인 노출보다 은유적 표현에서 나오는 섹시함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히트 제조기’ 신사동 호랭이가 제작부터 프로듀싱까지 총괄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할 기간이 타이트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만들어주신 신사동 호랭이 피디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요. 게다가 저희들 의견도 많이 들어주고 애정도 쏟아주셨거든요. 이번 앨범을 통해 ‘여성스러워졌다, 예뻐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다 피디님 덕분이에요. 피에스타를 다시 여자로 태어나게 해준 분이라 할 수 있어요.”(린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피에스타에게서 예전의 강렬함은 사라지고 소녀 같으면서도 여성스러운 모습만이 남은 것이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다.



# Impact(영향, 충격)

걸 그룹, 아니 연예인에게 있어 1년이라는 공백 기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특히 빠른 컴백으로 팬들에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가수들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결코 작지 않다. 피에스타에게 1년이라는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순간순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숙소에서 멤버들이랑 음악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도 저기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언제 다시 저기 가지?’라는 마음에 우울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개인 활동, 학교 등을 다니기도 하고 연습을 하며 여섯 명 모두 슬기롭게 보낸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것 같아요. 그때는...”(재이)

가수로서 무대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공백 기간 동안 받았던 충격만큼, 그때의 마음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강렬한 영향을 남겼다.



# Emotion(감정, 정서)

오랜만에 서는 무대. 그 긴장감은 오히려 데뷔 때보다 더할지도 모른다. 첫 무대는 멋모르고 선다지만, 그때의 떨림을 알기 때문에 컴백 무대의 긴장감은 한층 더해진다. 멤버들 중 감정 표현이 가장 풍부한 차오루도 예외는 아니었다.

“데뷔할 때도 일주일 전부터 잠을 못 잤었요. 머릿속으로는 ‘힘드니까 자야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잠이 안 왔거든요. 아마 저는 ‘징크스 걸’인가 봐요. 컴백할 때마다 그런 것 같아요. 다행인 것은 무대에서 집중을 하기 때문에 잠을 못자서 실수를 한 적은 없었어요. 가수라는 직업 자체를 좋아하는 마음과 팬들을 빨리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러난 거라 생각하고 예쁘게 봐주세요.”(차오루)

그동안 예뻐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웠던 마음을 ‘안습’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열심히 설명하는 차오루. 풍부한 감정표현만큼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었다.



# Show(보여주다)

1년여 만에 음악방송 무대와 팬들의 앞에 선 피에스타. 그동안 기다려준 팬들과 아직 자신들을 잘 알지 못하는 대중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리허설을 하는데 오랜만이다 보니까 카메라 앞에 모습이 낯설었어요. 아쉬운 부분도 많았었죠. 본방에서는 부족한 점들을 생각하며 리허설 때보다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떨리네요. 아! 그리고 팬 분들과 잠깐의 만남을 가졌어요. 우연히도 데뷔 당시 똑같은 장소에서 팬미팅을 했거든요. 그때 계셨던 분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네요. 아직까지 응원해준다는 자체가 감사했어요.”(혜미)

피에스타는 아직 팬이 많은 편이 아닌데다 항상 얼굴을 보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까지 알 정도였다. 멤버들은 팬들이 자신에게 보여줬던 애정공세를 자랑하며 다시 한 번 그 마음을 무대에서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Talk(말하다, 이야기하다)

피에스타의 멤버 차오루와 체스카의 고향은 각각 중국과 미국이다. 이들에게 있어 타향에서의 생활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언어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그 정도가 더하다. 대중 앞에 서야하는 연예인의 경우 작은 말실수라도 할까봐 신경 쓰다 결국 스스로 말을 잘 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이 쓰는 말 중에 가끔 알아듣지 못하는 것들이 있었어요. 게다가 상황에 따라서 단어 선택도 달라지기 때문에 어렵기도 했죠. 그래도 지금은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그동안 차오루, 재이 언니랑 ‘아하’라는 영상을 찍었어요. 한국 사람들이 쓰는 단어들을 외국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코너였는데, 은근히 해외 팬들에게 인기를 끌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진짜 연기는 아니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이킥’ 같은 시트콤에서 유머러스한 캐릭터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이킥’에서 크리스탈 선배님이 영어도 하고 한국말도 하듯이 말이에요.”(체스카)

수줍은 듯하면서 말을 아끼던 체스카도 자신이 잘 아는 내용이나 관심 분야가 거론되자 화색을 띠며 대화에 참여했다. 발음은 서툴지만 그 마음만큼은 한국의 여느 소녀들과 다를 바 없었다.



# Advance(전진, 발전)

오랜 기다림은 피에스타에게 많은 것을 선물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과 무대의 소중함, 또 팬들에 대한 애틋함 등이다. 이제는 이들의 앞에는 전진만이 남았을 뿐이다.

“아무래도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잖아요. 이번에는 한 발짝 뒤에서 무대에 올라가 있는 피에스타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무대의 소중함과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들도 더욱 커졌고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욱 완벽한 무대를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들이 여성스럽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랩 무대에 올라보고 싶어요.”(예지)

예지의 의젓한 이야기는 막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버리는 듯 했지만, 이내 자신의 사심을 드러내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프로야구 두산의 팬이었다.

“선수 분들 올 한해도 고생 많이 하셨어요. 앞으로도 좋은 경기 부탁드려요. 항상 몸 건강하시고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웃음)



# Rival(경쟁자, 경쟁 상대)

얼마 남지 않은 올해 피에스타의 가장 큰 목표는 자신들의 이름을 더욱 많이 알리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크레용팝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인기 급부상을 경험한 크레용팝. 하지만 피에스타의 라이벌은 다른 곳에 있었다.

“저희의 라이벌은 작년의 피에스타에요. 옛날보다 훨씬 잘한다, 외모적으로도 예뻐졌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이런 이유에서라도 지난 해 데뷔 당시의 모습을 떠오르면서 더 나은 모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피에스타에게 또 다른 변화라고 생각해요. 이번도 그렇지만 이 다음 번 저희 모습도 기대해 주세요.”(일동)

상대방과의 싸움에는 이기기 쉽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은 그보다 몇 배의 어려움이 뒤따른다. 자기 자신을 라이벌로 여길 줄 아는 그룹 피에스타. 때문에 어제보다 더 나은 이들의 모습에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로드포토스튜디오 김효범 작가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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