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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강민호 · 정근우 · 이용규는 어디로?…500억‘ 쩐의 전쟁’
막오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FA 16인의 운명은
16일까지 원소속팀 우선협상
대부분 4년 50억이 출발점
역대최고 몸값 놓고 저울질

17일부턴 타구단과 협상테이블
공격적 투자 나선 ‘큰 손’ 한화
“FA 최소 2명 영입” 강한 의지


폭풍전야다. 프로야구 역대 최대 머니게임이 막을 올릴 조짐이다. 어느 해보다 거물급 선수들이 2014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풀려났다. 시장 규모만 400억~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 역대 최고였던 261억5000만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구단과 선수들, 야구팬들은 FA들의 메가톤급 이적과 ‘쩐의 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2014년도 FA와 구단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기 시작했다. 올해 FA 권리행사를 신청한 선수들은 모두 16명. 장원삼, 박한이(이상 삼성),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이상 두산), 이대형, 이병규(9번), 강민호(롯데), 정근우(SK), 이용규(KIA) 등 구단의 간판스타들이 대거 FA를 신청했다. 이들은 10일부터 16일 자정까지 원 소속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해 계약할 수 있다. 타 구단에서 뛰던 FA 선수와 계약하려는 구단은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하거나 ‘전년도 연봉 200%+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정당한 평가를 해달라? 속내는 ‘역대 최고대우’=각 구단들의 ‘집안 단속’이 시작됐다. 16일 자정까지 소속팀 FA들을 잡아 전력 누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11일 첫 협상이 열렸다. ‘FA 최대어’ 강민호(롯데)와 정근우(SK) 이용규(KIA) 장원삼(삼성) 등 이른바 ‘빅4’가 테이블에 앉았다. 계약 소식은 아무도 전하지 못했다. 남은 닷새간 몇차례의 협상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FA들의 목소리는 똑같다. “1순위는 무조건 원 소속구단 잔류다. 다만 그동안 팀을 위해 흘렸던 땀, 내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구체적인 카드를 꺼내지 않은 반면 정근우는 “이번 FA 선수 중에 최고 레벨로 평가받고 싶다. 거기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야수들의 가이드라인은 김주찬(KIA)과 이택근(넥센)이다. 2011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이택근은 4년 50억원에 넥센과, 롯데에서 뛰던 김주찬은 지난해 KIA와 4년 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4년 50억원’이 출발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내심 역대 최고대우를 꿈꾸고 있다. 2004년 말 심정수가 삼성과 계약한 4년 60억원이 지금까지 기록된 역대 최고액이다. 이걸 넘어설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강민호다. 적지 않은 구단이 포수 기근에 시달리면서 강민호의 몸값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롯데도 이를 의식해 4년간 61억의 조건을 일찌감치 제시했다. “역대 최고대우를 해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강민호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강민호의 시장가격이 8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가늠해볼 가능성이 높다.

▶꼴찌와 막내의 반란, 성공할까?=‘큰 손’은 한화와 NC다. 지난시즌 신생팀 NC에도 밀려 최하위로 밀려난 한화는 패배의식에 찌들린 선수들을 북돋우고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부와 외부의 FA를 잡겠다고 선언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류현진(LA다저스)를 보내고 두둑한 포스팅머니(2573만7737달러33센트ㆍ한화 약 280억원)를 챙긴만큼 ‘총알’도 여유가 있다. 지난시즌 ‘명장’의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김응룡 한화 감독은 “적어도 두 명의 FA를 영입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군 진입 첫 해였던 지난시즌 7위에 오르며 패기와 가능성을 보여준 NC는 아직 채워지지 퍼즐이 많다. 특히 신생팀 혜택을 받아 FA를 영입하더라도 원 소속구단에 보상선수 주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 시즌이다. 꼴찌 한화와 막내 NC가 상위팀, 형님팀들을 위협하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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