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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m 세계新 이상화, 1000m 메달도 넘본다
빙속월드컵 1000m 4위
끊임없는 진화 메달 기대감
이승훈 5000m 깜짝 銅
종전기록 7초63 앞당겨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주종목 500m 외에 1000m에서도 가능성을 보이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1분14초19를 기록, 브리타니 보위(미국·1분13초70)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전날 500m에서 36초74를 기록하며 자신의 세계기록을 10개월 만에 새롭게 갈아치운 이상화는 1000m에서도 눈에 띄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메달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사실 1000m는 단거리 스페셜리스트인 이상화의 주종목이 아니다. “가능성이 없는 종목”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늘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올 여름 케빈 오버랜드(캐나다) 대표팀 코치의 지도에 따라 1000m 훈련 강도를 높였다. 500m에서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할 체력을 얻기 위해서다. 1000m 훈련 효과는 곧바로 500m 성적에 반영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m 이후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구간 기록은 26초80이 최고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만 26초50∼26초60대의 기록을 5차례나 작성하며 무서운 뒷심을 뽐내고 있다. 여자 랩타임(400m) 세계 1∼4위 기록이 모두 이상화의 차지다. 1위 기록은 전날 500m 세계신기록 수립 때 세운 26초53.

그런데 500m를 위한 1000m 훈련이 이젠 메달도 욕심낼 만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9월 캘거리에서 열린 폴 클래식에서 1분13초66의 좋은 기록을 냈다. 세계 기록(1분12초68)에 불과 0.98초밖에 나지 않는 기록이었다.

이상화는 지난달 2014 소치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1000m에 대한 메달 욕심은 전혀 없다. 나는 도전하는 입장일 뿐이다”고 했지만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이사는 “여름 전지훈련 때 1000m 기록도 많이 끌어올렸다. 어느 정도까지 성적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빙속여제의 진화는 올림픽 500m 2연패와 함께 1000m 메달까지 기대케 한다.

한편 장거리 간판스타 이승훈(25·대한항공)은 50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3년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남자 5000m 디비전A에서 6분07초04만에 결승선을 통과, 스벤 크라머(네덜란드·6분04초46)와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6분06초93)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의 기록은 2009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국 기록(6분14초67)을 4년 만에 무려 7초63이나 앞당긴 놀라운 성적이다. 이승훈이 월드컵 5000m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0년 11월 베를린 2차 월드컵 금메달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단거리 간판 모태범(24·대한항공)도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4초47로 터커 프레드릭스(미국·34초46)에 0.01초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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