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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터키發 유럽 공세 강화한다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현대자동차가 터키 공장 생산량을 2배 늘리며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모두 잇는 요충지에 생산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럽연합과 관세동맹을 체결한 이후 무관세로 유럽 시장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i10을 비롯, 현대차의 유럽 공략 차종을 대거 생산하게 된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4억7500만유로(6900억원)을 투자한 터키 이즈미트시의 현대차 터키공장은 이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이 기존 10만대에서 20만대 규모로 2배 늘어났다. 



터키공장은 68만7000㎡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 자동차 생산설비 및 부품이나 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첨단 고장으로 거듭났다.

터키공장은 현대차 공장 중 가장 낙후된 공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가 더 의미 있다. 현대차는 1997년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이곳에 해외 첫 공장으로 터키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차의 첫 해외 생산기지였다.

1995년 이후 터키가 무관세로 유럽 지역에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터키 공장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현대차 유럽 공략의 시발점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해외 생산거점 중 가장 낙후된 공장이었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최첨단 공장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차의 유럽 전략 모델인 신형 i10이 터키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 9월 현대차는 신형 i10 양산에 돌입했다. 신형 i10은 2008년 출시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10의 후속 모델로, 1세대 모델은 인도에서 생산했지만, 2세대 모델은 터키에서 양산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9월 말 터키 공장에 방문해 “유럽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을 만큼 공을 들인 모델이기도 하다.

내년 10월 15일 이후에는 i20 후속 고성능 모델, ‘GB(프로젝트명)’도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i10은 기획에서부터 개발, 생산 등 모든 과정을 유럽 현지에서 진행된, 현대차의 진정한 유럽 전략 모델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공장과 함께 현대차의 유럽양대 생산 거점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터키공장 증설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정면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설비가 투입되면서 생산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HPV(대당 생산 시간)’가 올해 초 31시간 수준이었으나, 설비 개선 이후 27시간으로 줄어들었고, 내년에는 22시간까지 낮추기로 목표를 세웠다.

현지 고용 인력 역시 현재 160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2200여명으로 늘어나고, 협력사 인력까지 더하면 총 2700여명의 신규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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