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선거서 강성후보 전원 탈락…“귀족노조 사회적 고립 끝내겠다”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에 이경훈 후보가 당선됐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노조를 이끌며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마무리 중도실리 노선의 당선자다.
현대차지부는 이 전 지부장이 투표자 4만2493명(전체 조합원 4만7246명ㆍ투표율 89.94%) 가운데 2만2135명의 찬성표(득표율 52.09%)를 얻어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이 당선자와 8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중도 노선의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1만9906표(46.85%)를 얻었다.
현대차지부는 지난 5일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 후보인 이 전 위원장, 하 전 본부장을 상대로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이 당선자의 1차 선거 득표율은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차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강성 성향 3명이 한꺼번에 탈락해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성 후보가 모두 탈락하고 이 당선자가 2011년 이후 재신임을 얻은 데는 지난 2년간 노조를 이끌며 장기 파업을 벌인 강성 성향의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 반발 등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당선자는 재임 기간 3년 연속 무파업 교섭을 이끌었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재신임한 것은 노조의 사회적 고립과 노동운동 자체를 좌우구도로 나누고 갈라치는 악순환을 끝내라는 요구”라며 “조합원들이 감동할 때까지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노사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 “노동귀족과 불법경영자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소외계층과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협력업체와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주간 1, 2조의 8시간+9시간 근무에서 8시간+8시간으로 변경 ▷400만원대 기본급 시대 완성 ▷800% 상여금 인상(현 750%) ▷60주 무상주 지급 ▷조건없는 60세 정년연장 등을 내걸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o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