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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K “車미래, 문화에 답 있다”…미술관에 120억원 통큰 후원
기업 문화·예술 후원금중 최고액
2023년까지 10년간 문화소통 지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문화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에게 역사의식 고취를 강조한 데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에 10년에 걸쳐 120억원을 후원키로 했다. 기업의 문화ㆍ예술 후원금 중에선 최고액이다. 자동차를 넘어 문화를 알리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정 회장의 철학이 담긴 행보다.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에 2023년까지 10년에 걸쳐 총 120억원을 후원한다고 8일 밝혔다. 통상 단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기존 후원과 달리,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후원금액 역시 최고 수준이다.

10년에 걸친 장기 후원을 결정한 건 단순히 미술 전시를 후원하는 게 아니라 한국 미술계 역량을 키우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세계 경쟁력을 갖춘 한국 중진작가의 개인전 개최에 10년에 걸쳐 90억원을 후원한다. 또 신진 작가를 포함, 유망 작가들이 성장하는 데에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번 후원을 통해 한국 주요 작가들이 작품을 널리 알리고, 국내 미술 관람객도 한층 부담 없이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미술사업 지원에 나선 건 정 회장이 강조한 ‘문화경영’ 때문이다. 정 회장은 최근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만 파는 게 아니라 한국문화도 같이 파는 것”이라며 “품질 및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더 나은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화가 뒷받침돼야 자동차산업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술관 후원뿐 아니라 최근 직원을 대상으로 국사, 세계사를 학습하는 ‘역사 콘서트’를 진행하고, 역사의식을 입사의 주요 평가요소로 삼은 것도 이 같은 문화경영의 일환이다. 그 밖에 매년 5차례 이상 각종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공연을 마련해 임직원에게 제공하며, 현대차의 차량 전시장도 미술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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