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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때 우승 입맞춤…최나연 9년만에 ‘ADT캡스’ 나들이
초대대회 아마신분 정상
이승현·김세영·장하나 등
KLPGA 신예들과 샷대결


2004년 11월, 대원외고 여고생은 아마추어 초청선수에 간신히 이름을 올리고 대회에 출전했다. 짧은 커트머리에 동그란 눈을 가진 여고생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더니 박세리를 비롯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후 만난 그는 “아무렇게나 쳐도 공이 다 홀컵에 들어갈 것같았다”며 머리를 긁적였지만 “제2의 박세리로 불리기는 싫다. 한국 여자 골퍼, 하면 내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게 하고 싶다”고 말하는 당돌함도 보였다.

또렷한 이목구비 덕에 ‘여자 강동원’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인기를 모은 그는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7승을 올렸다. 자신의 바람대로 ‘제2의 박세리’가 아닌 자기 이름 석자를 세계 골프에 또렷이 새겼다.

세계랭킹 6위 최나연(26·SK텔레콤)이 9년 전 존재감을 처음 알린 무대로 돌아온다. 최나연은 8일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파72·6596야드)에서 개막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 초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17세였던 2004년 제1회 대회서 우승한 후 9년 만이다. 당시엔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공동 2위인 박세리와 한지연 김소희에게 우승 상금을 내줬지만, 1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선 우승상금 1억원(총상금 5억원)을 놓고 후배들과 양보없는 샷대결을 펼친다.

최나연에겐 추억 되살리기보다는 명예 회복이 더 필요한 대회다. 올시즌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다. 부상이나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HSBC 챔피언스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성적도 꾸준했지만 우승에는 2% 부족했다. 스스로는 더 잘해야겠다는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나연은 디펜딩챔피언 양제윤(21·LIG손해보험), 2주 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과 첫날 동반플레이한다. 하지만 더 강한 경쟁자들이 있다. 올시즌 3승씩을 거두며 상금왕과 다승 부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세영(20·미래에셋)과 장하나(21·KT)다.김세영은 상금 6억5199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장하나는 6억2520만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장하나는 최우수선수를 가리는 대상포인트에서는 1위 김효주(18·롯데)를 추격하고 있다. 후배들의 도전이 만만찮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는 내게 큰 의미가 있는 특별한 대회다. 꼭 우승해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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