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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아반떼 1000대 팔때 ‘i30’ 는 7만대…‘유럽 逆발상’ 통했다
MK “고정관념 깨고 정면승부하라” 강조
국내서 인기 모델 아반떼 · 싼타페 대신
선호도 떨어지는 i30 · 투싼으로 승부수

올 1 ~ 9월 동안 아반떼 1083대 팔릴때
i30 7만3517대 - i40 2만2860대 팔려
제네시스 앞세워 프리미엄 공략도 주효


현대자동차의 ‘역발상’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주력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아니라 국내에선 오히려 인기가 없는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역발상이다. 아반떼 대신 i30, 싼타페 대신 투싼이 유럽 판매를 견인하는 셈. 이어 수입차 공세에 대응해 아예 유럽 본토에서 고급차 브랜드를 선보이는 정면승부도 택했다. “고정관념을 깨고 정면승부하라”는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의 유럽발(發) 역발상 전략이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건 주력 모델의 차별화 덕택이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9월 동안 유럽 시장에서 아반떼는 1083대 팔리는 동안 i30는 7만351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i40도 2만2860대가 팔리는 등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국내 시장과 정반대의 결과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선 아반떼가 6만9514대로 판매를 이끌었고, i30는 7910대에 그쳤다. i40 역시 4879대 팔리는 데 그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마찬가지다. 올해 1~9월 동안 국내에선 싼타페가 5만9447대가 팔려 SUV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유럽에선 싼타페 대신 투싼이 6만4237대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판매가 부진한 모델이 유럽에선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되고, 국내에서 판매를 주도하는 모델이 유럽으로 가면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셈이다. 국내 모델의 선호도나 인기를 그대로 유럽에 접목한 게 아니라 이를 역으로 적용한 ‘역발상’이 통했다는 뜻이다.

앞서 정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불황 때 유럽에 생산거점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그 주력 모델을 기존 주력 모델과 달리 선택하게 한 것 역시 정 회장의 지시였다. i30 등을 현지 생산하게 된 계기였다.

이어 현대차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역발상을 더해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최근 유럽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유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가 지금까지 유럽에서 양적 성장에 ‘역발상’을 적용했다면, 이젠 프리미엄 브랜드가 즐비한 유럽에서 오히려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면승부하는, 질적 도약의 ‘역발상’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17년까지 점유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 기아차와 함께 8%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면 현대ㆍ기아차는 포드와 BMW를 제치고 폴크스바겐, 르노닛산, 푸조시트로엥, GM에 이어 5위 브랜드에 오르게 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역발상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성공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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