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2회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학업 기회놓친 여성들에 배움의 빛을 비추다
교육 -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일성여자중고등학교(교장 이선재)는 ‘성인 여성 전문 평생교육기관’이다. 양원주부학교와 함께 성인 대상 학력인정 초등학교인 양원초등학교가 한 울타리에 있는 학교이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이선재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한 세월은 어느새 50년을 넘어섰다.

올해로 개교 61주년, 약 5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일성여중고는 교육의 시기를 놓치고 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주부들, 정작 자신은 돌아볼 기회조차 없이 살아온 그들의 가슴에 응어리진 배움의 갈증을 풀어주는 곳이다.

이선재 교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1960년, 그의 나이 26세 청년시절부터 야학을 열었다. 이 교장의 바람은 역설적이다. “비문해자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쳤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학교로 오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 내 희망은 우리 양원, 일성여중고가 없어져도 되는 날,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약 600만명의 성인들이 국가의 지원 아래 마음 놓고 교육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성인 비문해 비율은 15%이상이다. 이들을 위한 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실효성 없는 정책들이 많다는 게 이 교장의 지적이다. 게다가 성인문해교육 예산은 점점 삭감되고 있다.

평생 교육을 위해 헌신해 온 이선재 교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섭섭함과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이선재 교장은 “교육당국은 성인교육기관인 우리학교에 학력인정 기관이라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규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반 학생들과 같이 체육수업을 받으라는 것은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의 입장을 한 번이라도 배려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좀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요구했다. 


이 교장은 “대중교통을 몇 번씩 갈아타고 학교로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무엇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졸업장을 받을 때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한다. 물론 진학도, 졸업장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을 통한 기쁨과 행복이다”라고 강조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