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와 야심찬 비전으로 시장 도전 … 만들고 싶은 게임 만들어 명성 쌓을 것
이 개발사, 한 마디로 어리다. 6명으로 구성된 개발자들의 평균 나이가 25세를 넘지 않는다. 예비군 훈련 때문에 인터뷰 날짜를 미뤄야했던 약관 27세의 젊은 대표가 개발사의 최고 형님이란다. 아직 학교마저도 졸업하지 않은, 야심과 패기가 절로 묻어나오는, 20대 특유의 생기가 철철 넘친다.
그런데 이력을 되짚어보면 젊다고만 표현하기는 어렵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하면 호흡을 맞춰온 지인들과 함께 설립한 개발사는 2년만에 두 번째 게임을 세상에 선보였다.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의 센세이션은 아니지만 완성도와 재미, 여기에 어느 정도까지 수익까지 확보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아가는 중이다.
지난 2012년, 모바일 RPG '드래곤타워'로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위습소프트가 개성 넘치는 차기작으로 돌아왔다. 귀여운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무장한 슈팅 디펜스 게임 '몬스터디펜걸즈 for Kakao(이하 몬스터디펜걸즈)'가 그들의 출사표다.
게임은 상품이 아닌 콘텐츠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위습소프트. 그들을 만나 젊은 스타트업의 야심을 들어보았다.
떡잎부터 다른 혈기왕성한 스타트업
위습소프트는 지난 2011년 6월에 설립된 '따끈한' 스타트업이다.
정용은 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컴퓨터게임제작과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게임 개발에 매진해온 젊은 전문가들이 개발사의 심장이자 자산이다.
정용은 대표는 위습소프트를 설립하기 전 서브 프로젝트로 '미디블 캐슬 디펜스'라는 게임을 선보인 적이 있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는 순진한(?) 마음에서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세상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지금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전인 2011년 초에 출시했음에도 수백만에 달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많은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왕이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위습소프트의 설립 계기라는 것이 정용은 대표의 웃음 섞인 설명이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남들처럼 성공에 목매는 일도 없어 보였다. 한국 애니메이션고등학교 및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동기 및 후배들이 위습소프트의 주축인데,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터라 팀워크가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위습소프트의 이름으로 출시된 첫 번째 게임은 지난 2012년 4월에 출시된 모바일 RPG '드래곤타워'다. 100층으로 구성된 탑을 오르며 각 층에 배치된 몬스터를 제거하는 방식의 '드래곤타워'는 퍼블리셔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출시했음에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멀티플랫폼 엔진을 처음 적용한 게임이기도 했던 '드래곤타워'는 위습소프트의 실력을 제대로 알린 의미있는 작품이다. 아울러, 마케팅 영역은 비 전문가인 스타트업이 함부로 도전할 영역이 아니라는 뼈저린(?) 교훈도 얻었다며 정용은 대표는 멋쩍게 웃었다.'몬스터디펜걸스'로 눈도장 '꾹'
위습소프트는 지난 10월 11일 자신들의 두 번째 게임인 '몬스터디펜걸스'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했다. 슈팅과 디펜스, RPG가 절묘하게 결합된 이 게임은 성벽 위에서 영웅을 조작해 몬스터로부터 성을 지키는 방식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가 강점으로 꼽힌다.
사실 이 게임은 지난해 8월부터 풀 네트워크 게임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콘텐츠에 주력하자는 판단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전작인 '드래곤타워'의 그래픽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기 위해 고퀄리티 그래픽과 캐릭터 구현에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몬스터디펜걸스'는 감각적인 젊은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중성을 위해 프로토 타입보다 난이도도 조절했다. 특히 이 부분은 퍼블리셔인 파티게임즈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는데 쉽고 편한 조작법과 방대한 콘텐츠가 난이도 조절로 절묘하게 어울러지며 유저층 확대에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많은 유저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어 개발사 전체가 업데이트를 위한 야근으로 시들어가고 있다며 작게 웃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위습소프트 역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자금적인 어려움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피를 말리는 고통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위습소프트는 큰 걱정은 없는 눈치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과 누구나 인정하는 브랜드 밸류 개발사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확실하기에 흔들리거나 뒤돌아볼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이다.
'몬스터디펜걸스'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위습소프트는 신작 게임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투자 유치 뿐 아니라 신규 직원 채용 등 더 큰 성장을 위한 많은 준비 중이다.
확실한 강점과 비전을 가진 혈기 왕성한 스타트업의 거침없는 질주를 기대해본다.
■ 기업 한 눈에 보기
+ 회사명 : 위습소프트
+ 대표자 : 정용은
+ 설립일 : 2011년 6월
+ 직원수 : 6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개발
+ 주력작 : '몬스터디펜걸스', '드래곤 타워'
+ 위 치 :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학교 HIT 지하2층 D211호
★ 강점 : 평균연령 24.5세의 젊은 모바일게임 개발사.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자체개발 엔진(위습 엔진 2.0)을 보유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젊고 팔팔한(?) 개발자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덤벼들기 때문에 그 어떤 고난도 문제 없다고 장담한다.
[개발사's KeyMan - 위습소프트 정용은 대표] 젊은 스타트업다운 과감한 모습 보일 것
● '몬스터디펜걸스' 반응은 어떤가
- 대작들처럼 화려한 수치는 아니지만 유저들의 만족도는 큰 편이다. 나름대로 매출도 나쁘지 않고(웃음).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나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있다. 그래도 게임이 사랑받고 있어 기분은 좋다.
● 퍼블리셔로 파티게임즈를 선택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 우리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게임을 상품이 아닌 콘텐츠로 바라보는 부분이 좋았다. 물론, 대형 퍼블리셔의 역할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파티게임즈 같은 새로운 퍼블리셔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발 및 서비스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주고 있어 만족스럽다.● 스타트업이다. 앞으로 어떤 개발사로 성장하고 싶은지
- 위습소프트가 만든 게임이라면 유저들이 믿고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의 브랜드 가치를 쌓고 싶다. 개발사에게 있어 신뢰라는 것은 그 어떤 마케팅이나 프로모션보다 강력한 무기다. 이를 위해 끈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습소프트의 구성원 모두가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대표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정용은 대표는…
위습소프트 최고의 연장자(그래봐야 27세)이자 리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시절부터 게임 개발에 빠진 게임 키드다. 게임하이를 거쳐 위습소프트를 설립한 후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가족같은 팀원들 덕에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정광연 기자 ga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