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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3중전회 철통보안…민원인 베이징상경 차단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이 오는 9일 개최되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보안 강화의 일환으로 제대군인 등 ‘상팡런(上訪人ㆍ상경 민원인)’의 베이징 방문을 차단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현지시간) 공안 당국이 3중전회 개최에 맞춰 생활고 등을 지도부에 탄원하기 위해 베이징에 올라 온 제대군인 300여명을 붙잡아 귀향 조치했고, 일부는 구류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저장(浙江)성의 제대군인 쑨언웨이는 귀향 조치된 퇴역군인 외에 각지의 제대군인 1000여명이 민원을 위해 베이징을 찾지 못하도록 엄중한 감시아래 있거나 가택연금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각지의 제대군인 수 천명은 지난 2008년부터 강제 전역된 이후 정부가 보장했던 취업과 연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민원을 내도 지도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효과가 없기 때문에 중요 정치행사인 3중전회 시기를 택해 민원을 제기하려 했지만 이미 원천 봉쇄됐다고 탄식했다.

제대군인 외에 각지에서 다양한 민원이 있는 상팡런들이 3중전회에서 획기적인 정책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베이징에 몰려 왔으나 대부분이 연행된후 사설 감금시설인 ‘흑(黑)감옥’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산시(山西)성의 장애인 민원인 쉬링융은 공안이 상팡런들을 거리에서 붙잡아 버스에 강제로 태워 마자로우 등 흑감옥에 보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작년 말 베이징 남부에 있는 흑감옥 주징좡(久敬莊) 구제서비스센터에서 수백 명의 수감자들을 석방해 인권 개선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여전히 각지에서 흑감옥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상팡런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1일 국경절 때 별도의 소수그룹들이 각각 감시망을 피해 베이징의 상징 톈안먼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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