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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한ㆍ미ㆍ일 프로야구 우승 키워드, 팀의 스타는 팀이다
지난 3일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를 끝으로 올해 한ㆍ미ㆍ일 프로야구가 모두 막을 내렸다. 올해 3개국 프로야구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은 화제와 스타를 탄생시켰다.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3회 연속 통합 챔피언 등극, 보스턴 레드삭스의 2000년대 이후 3번째 패권,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창단 9년 만의 첫 우승은 모두 짜릿한 승부 끝에 얻어진 값진 결과물이었다. 기적같은 금자탑을 쌓아올린 승리의 서사시에는 우승의 주역을 이룬 스타들이 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 삼성 박한이와 류중일 감독, 미국 프로야구 MVP 데이비드 오티즈와 존 패럴 감독, 일본 프로야구 MVP 미마 마나부와 호시노 센이치 감독 등이 그들이다. 모두 눈부신 활약과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이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3개국 프로야구팀의 우승방정식을 푼 것은 선수가 아닌 팀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삼성, 보스턴, 라쿠텐 모두 공통적으로 생산적인 팀 시스템 운영으로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부터 살펴보면 두산에 1승3패로 뒤지면서도 4승3패의 대역전 우승극을 펼친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팀 특유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팀이라는 자부심이 배어있는 삼성 선수들은 승리의 DNA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할 수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보스턴도 잘 관리된 2군체제(팜시스템)와 팀조직을 활용했다. 지난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1세의 신예 산더 보하헤르츠는 포스트시즌에서 2할9푼6리의 높은 타율을 보여주고 월드시리즈 6차전을 모두 소화해내며 팀전력의 핵으로 맹위를 떨쳤다. 프런트의 관리력은 보스턴 구단주 존 헨리도 높이 평가했을 정도였다. 헨리는 “이번 월드시리즈의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은 스카우트 부서, 코칭스태프, 의료진들이다. 의료진들은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코칭스태프는 최고의 야구를 펼쳤다”고 설파했다.

라쿠텐의 창단 후 첫 우승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각별한 팀상황 때문이다.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은 창단 당시 보호명단에도 들지않는 선수를 갖고 출범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프로야구 양대리그 사상 최다 점수차 영봉패인 0-26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 라쿠텐은 대형 FA선수를 잡기보다는 신인선수들을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1년 5위, 2012년 4위를 거쳐 올해 처음으로 재팬시리즈에 진출해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특히 라쿠텐은 일본에서 사회, 경제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지방 센다이를 연고지를 삼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겪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야구교실을 열며 지역팬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해 큰 공감대를 얻었다.

UCLA 농구팀 감독으로 88연승을 이끈 전설적인 존 우든 감독은 “팀의 스타는 개인이 아닌 팀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3개국 프로야구 드라마는 좋은 선수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일깨워주었다.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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