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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주식시장 ‘버블 붕괴’ 우려”…잇딴 경보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16일간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정지) 사태에도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 주식시장에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기업의 주가가 치솟자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경보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IT버블’ 반복되나=최근 뉴욕 증시는 IT 업체들의 랠리가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IT 공룡’ 구글을 비롯,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동영상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여행 사이트 프라이스라인닷컴 등 IT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1년 간 470% 뛰어올랐다.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과 링크트인도 각각 140%와 110%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정부 셧다운과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 등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4%, 나스닥은 30% 급등했다.

하지만 IT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현재의 랠리는 지나치다는 회의론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T 버블이 끼기 시작했던 1990년대 후반과 현재 뉴욕 증시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버블이 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IT 붐’으로 호황을 누렸던 뉴욕 증시는 2000년 들어 관련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체비엇밸류매니지먼트의 대런 폴락은 “현재 급등하는 주식들 중에는 과거 1∼2번씩 정점에 올랐다가 급락한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주식들이 현재의 주가를 유지할 만한 충분한 내재적 가치를 가졌는지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생명공학ㆍ제약社…‘바이오버블’=생명공학 업체와 제약 기업들의 선전도 뉴욕 증시 활황세를 견인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나스닥 시장에서 생명공학 지수는 50% 올라 S&P500 상승폭보다 2배 이상 앞섰다.

생명공학ㆍ제약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천정부지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올 들어 제약업체 아카디아 파마슈티컬의 주가는 383%나 폭등했으며, 셀덱스, 에제리온, 클로비스 등도 200% 넘게 뛰어올랐다.

이에 힘입어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하려는 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에 나선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은 총 35곳으로, 2000년 이래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바이오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회사 보건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보건 회장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안정청(FDA)이 제약업체 아리아드의 백혈병 치료제 특허 승인을 보류하자 하루만에 주가가 33% 폭락한 것을 상기시키며 “현재 바이오테크 부문의 거래를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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