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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이제 나눔을 고민하다
패션업체들의 나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매년 몇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사회 공헌은 0%에 가까워 지탄의 대상이 됐던 일부 명품 브랜드들도 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부금이나 제품지원 등 단순한 기부를 넘어 패션업체의 특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기부’로 유명한 두 브랜드의 기부 콜라보레이션이 화제다.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한 켤레를 전달하는 ‘원 포 원(One for One) 기부’를 실천하는 탐스(TOMS)와 노숙자들이 스스로 매거진 판매를 통해 그들의 자립을 돕는 빅이슈 매거진의 프로젝트다. 탐스는 빅이슈 노숙자들을 위해 특별상품을 한정수량 제작해 판매에 나섰다. 집없는 누군가의 겨울이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담아 발목까지 올라오는 보타스 디자인제품에 스웨이드와 플리스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빅이슈를 상징하는 레드 플레이드 패턴을 넣어 제작했다. 콜라보레이션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신선하다’,‘잘 어울리는 두 브랜드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탐스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판매가 들어가 아직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프로젝트에 호평이 많은 만큼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판매 금액은 전액 빅이슈코리아에 기부된다.

옷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재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10월 서울 패션위크 기간, IFC서울의 1층 야외매장엔 옷을 한 보따리씩 들고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제일모직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진행한 ‘800g 패션도네이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에잇세컨즈는 헌옷 800g을 기증 받아 기부하는 한편, 800g이 넘는 의류에 대해서는 당일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지급했다.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은 자사 브랜드인 퍼스트올로와 보디가드 매장에서 입던 겨울 내의를 가져오면 새상품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부된 내복은 전문 업체의 세탁과 수선을 거쳐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된다. 기부는 물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환경보호도 실천한다는 아이디어다.

글로벌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전상품 리사이클링 활동을 진행한다. 더이상 입지 않는 자사 브랜드 옷을 매장에 기증하면 국제 기관 및 NGO와 함께 전세계 난민캠프에 배달한다. 2006년 시작한 이래 전세계적으로 2,400만장이 회수되어 필요한 곳에 전달됐다. 한국에서는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초기에는 공업용 섬유 등의 재료로 활용하는 것을 고민했으나, 회수한 옷의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 재사용 캠페인으로 방향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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