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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차 속살까지…앱은 알고있다
기아차 앱 ‘큐프렌즈’사용해보니…
운행기록장치·스마트폰 연동
차량 각종 정보 실시간 체크
운전스타일·연비도 꼼꼼이 해부
소모품 교체시기까지 한눈에


‘전체 운행시간은 총 2시간7분45초. 그중 주행시간 1시간16분3초이며 정차시간 51분42초. 전체 운행 시간 중 정차한 시간이 40%. 운행 평균 속도는 시속 16㎞이며 공회전수는 총 42회, 급가속횟수는 1회, 급감속횟수는 0회.’

실제 기자의 스마트폰 큐프렌즈 앱에 명시된 주행 정보이다. 지난주 말 서울 마포구 합정동부터 인천종합터미널까지 35.3㎞를 주행한 결과였다. 다소 정체가 심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평균 속도가 생각보다 저조한 16㎞/h에 그쳤다.

기아자동차가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의 속살까지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큐프렌즈를 선보였다. 운행기록장치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차량의 각종 정보를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차량 상태는 물론,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까지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차량을 한층 쉽게 관리하고 연비운전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직접 큐프렌즈를 사용하며 기자의 주행 스타일을 낱낱이 ‘해부’해봤다.

기자의 차량은 기아차의 2010년형 포르테. 큐프렌즈는 기아차가 최근 신차에 적용하고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UVO와 비슷한 기능이지만, 포르테처럼 UVO 장착을 할 수 없는 기존 모델 등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개발됐다. 준비물은 2가지. 스마트폰과 에스큐어라 불리는 운행기록장치 단말기이다. 이 단말기를 스티어링 휠 하단에 있는 OBD II 단자에 넣고, 스마트폰에 큐프렌즈 앱을 설치하면 모든 준비가 끝. 생각보다 절차는 간단했다.

앱에 접속하고서 블루투스를 활용, 단말기와 스마트폰을 연동시키니 각종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메뉴가 나왔다.

차량 관리를 누르자 그동안 차량을 관리했던 서비스 내역 및 서비스센터가 나왔다. 2011년 4월에 공덕점에서 엔진오일을 교체했고, 올해 6월 신수점에서 4년차 정기점검을 받았다는 등의 내용이다. 그밖에 부품별 차량 보증기간이 얼마나 남았고, 소모품은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내 차량의 중고차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나 보험 견적 코너, 주차 장소를 촬영해 메모해 놓을 수 있는 기능 등도 눈길을 끌었다. 물론 조금 발품을 팔면 인터넷 사이트나 다른 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이를 한 앱에 모아놓고 기아차 고객만을 위한 내용으로 꾸며놓은 건 장점이다.

‘드라이브스타트’란 버튼을 누르자 차량의 현 상태와 스마트폰 앱이 연결됐다. 자가점검이란 항목에선 현재 차량의 엔진 상태, 냉각수 온도, 발전기 전압 등이 나왔다. 에코 드라이브란 항목에는 한층 자세한 정보가 제공된다. 현재 속도나 냉각수 온도 등을 비롯해 평균속도, 급가속ㆍ급감속 횟수, 주행거리 등이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파악된 운행 정보는 통계 수치로 축적됐다. 내 모든 주행기록이 저장돼 있는 셈. 최근 일주일 통계를 누르자 지난 일주일간 차량을 운행했던 21회의 기록이 나왔다. 운행거리를 보니 인천 지역을 오갔던 주행(35.3㎞, 41㎞) 등 2회를 제외하곤 나머지 주행거리가 모두 4~5㎞ 수준이었다. 평상시 단거리 위주로 주행한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기아차 포르테 차량에 큐프렌즈 단말기를 설치한 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행 정보 등을 확인하고 있다.

예상과 달랐던 건 평균 속도였다. 서울 도심을 주로 다니는 탓에 평균 주행 속도가 높지 않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21회 주행 중 평균속도가 50㎞/h를 넘긴 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나머지 20회는 20㎞/h를 넘지 못했다.

51㎞/h 속도를 기록했던 주행 기록을 살펴보니, 전체 운행 시간 중 정차 시간은 10%에 그쳤고, 공회전 횟수는 4회였다. 급감속ㆍ급가속 횟수는 모두 0회였고, 그 결과 에코지수가 63점을 나타냈다. 반면 5.4㎞ 구간을 평균 18㎞/h로 달린 주행 기록을 살펴보니, 5㎞ 남짓의 짧은 주행거리 동안 공회전이 10회, 전체 주행의 47%를 정차 상태로 보냈다. 에코지수는 앞선 주행의 절반 수준인 34점에 그쳤다. 찬찬히 살펴보니 각 주행을 되새겨보는 계기도 됐다. 부부가 함께 차량을 사용한다면, 누가 더 연비절약운전을 하는지 ‘내기’하는 것도 일상 속 소소한 재미일 수 있겠다.

그밖에 블랙박스 기능이나 점검 시기가 오면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 등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이 차량 상태를 쉽게 확인하고 운전 스타일을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폰용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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