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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김상수> 120㎞/h 달리면서도 열고 닫고…착한 가격·연비 한국형 오픈카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
컨버터블(오픈톱) 모델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갖고 싶은 드림카이다. 하지만 실제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가격 장벽이 크다. 어렵사리 돈을 모아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실제 주행하기까지 상당한 용기도 필요하다. 물론 점차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여전히 일반적인 한국인의 정서로는 훤히 뚫린 차창 밖으로 쏟아지는 시선을 감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 역시 처음 컨버터블을 시승했을 당시, 지붕을 오픈한 채로 도심을 달리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음을 고백한다.

DS3 카브리오는 의도했든 우연이든 컨버터블을 향한 이 같은 두 가지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이다. 마치 컨버터블을 타고 싶은 일반인을 위해 맞춤형 제작된 모델인 것 같다. DS3 카브리오가 ‘누구나’ 살 만한 모델은 아니지만, ‘누구는’ 꽤 살 만한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이다.

컨버터블 모델인 만큼 가장 먼저 지붕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소프트톱 형태로 루프 중간, 루프 끝, 완전 개방 등 총 3단계로 열린다. 일단 지붕을 열고 도심을 달려봤다. 지붕을 열어보니 일반적인 컨버터블 모델과 달리 창문 옆 B필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구조이다. 창문을 열어도 여전히 프레임은 남아 있다. 장단점이 있겠다. 컨버터블에 큰 기대를 걸었다면, 예상보다 답답함을 느낄 수 있고, 컨버터블이 다소 부담스러웠다면, 훤하게 열린 지붕을 즐기면서도 일정 정도 프라이버시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붕을 완전히 개방하게 되면 사실상 차량 전체 지붕이 모두 열리게 되는데, 뒤편으로 소프트톱이 접혀지다 보니 차량 후면 시야 확보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최대 시속 120㎞/h에서도 개폐가 가능하다. 완전히 여는 데까지는 16초가 걸린다.

외관 디자인은 DS3의 독특함을 그대로 계승했다. 거기에 다양한 색상을 더해 튀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체적으론 아담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가 여성 고객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 만한 디자인이다. 유선형의 완성도가 마치 장난감 같은 느낌을 준다.

DS3는 연비 분야에선 이미 시장의 호평을 받은 모델이다. 1.6ℓ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는데, 공인 복합연비가 19㎞/ℓ에 이른다. 이날 실제 도심과 자유로 등을 오가며 측정한 실연비 역시 17㎞/ℓ를 나타냈다. 최고출력은 92마력, 최대토크는 23.5㎏ㆍm로, 일반적인 주행에는 큰 부족함이 없다. 토크가 좋아 나름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판매가격. 사양에 따라 3390만원, 3630만원에 판매한다. 3000만원대 초중반의, ‘진짜’ 3000만원대 모델이다. 가격 부담을 덜고 컨버터블을 사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이다. 단, 컨버터블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크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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