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사람>“변하지 않는 품격 위해 우리는 변할 줄 알아야 한다”…‘와인의 여왕’ 샤또 마고 만드는 3인방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샤또 마고’는 우아한 맛과 향취로 ‘와인의 여왕’이라 일컬어지는 와이너리다. 400년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프랑스 보르도의 자존심을 지켜온 최상급 5대 샤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샤또 마고의 현재와 미래를 담당하고 있는 3명이 지난 4일 한국을 찾았다. 샤또의 전반적인 살림을 맡아보는 매니징 디렉터인 폴 뽕딸리에와 그의 아들이자 아시아 홍보대사인 티보 뽕딸리에, 샤또의 오너인 코린 망젤로풀로스의 딸 알렉산드라 쁘띠 망젤로풀로스는 “한국 소비자들은 좋은 와인을 알아보는 식견을 갖췄다”라며 “샤또 마고를 더욱 사랑해주길 바란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샤또 마고의 떼루아(토양, 기후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와인의 영향)를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비옥한 토양과 온화한 메독 지역의 기후는 이따금 발생하는 가뭄이나 무더위 속에서도 샤또 마고의 품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줬다. 여기에 기후가 안 좋은 때일수록 포도 수확을 더욱 엄격하게 규정하는 메뉴얼 등이 샤또 마고의 경쟁력이 됐다.

폴 뽕딸리에는 “샤또 마고는 40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떼루아가 한 번도 변하지(나빠지지) 않았다”라며 “변치 않는 최상의 품질을 위해 변화할 줄 알아야 한다는게 우리의 신조”라고 강조했다.

폴의 말처럼 샤또 마고는 긴 역사 못지 않게 ‘혁신’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알렉산드라는 “연구개발(R&D) 부서에서 양조통의 크기를 다르게 한다거나 와인 마개를 코르크가 아닌 스크류캡으로 했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기는 지 등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티보 뽕딸리에와 알렉산드라 쁘띠 망젤로풀로스, 폴 뽕딸리에가 지난 4일 서울의 한 프랑스 식당에서 샤또 마고의 와인을 소개하며 포즈를 취했다.[사진제공=금양인터내셔날]

샤또 마고는 2년여 전부터 유기농으로 포도를 생산해 와인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폴은 “유기농이라는 라벨을 상업적인 도구로 쓰고 싶지 않다”며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농은 포도밭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잘 지키고 싶어 시도한 것일 뿐, 유기농이 반드시 더 나은 와인을 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프랑스의 콧대높은 와이너리들이 관광객들에게 불친절한 것과 달리 샤또 마고는 방문객들에 대한 다양한 배려도 하고 있다. 알렉산드라는 “샤또 건물 자체는 프랑스에서 문화재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건드릴 수 없다”라며 “유명 건축가인 노만 포스터와 손잡고 샤또 주변 시설을 개선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방문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와인 라이브러리도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샤또 마고는 2010년 홍콩에 첫 해외 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아시아 곳곳을 돌며 수시로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홍콩 사무소의 책임자인 티보 뽕딸리에는 “아시아 시장은 최근 10년 사이에 괄목할만하게 성장했다”라며 “특히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인기인데, 한식과 샤또 마고의 조화도 흥미로워 한국에서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