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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테스코 안면인식기 설치…“사생활 침해” 논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영국에서 입점업체에 자릿세를 요구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세계적 유통업체 테스코가 이번엔 ‘안면인식기’를 주유소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업체는 이를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뿐 개인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갈 일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테스코가 자동으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기록하는 안면인식기를 사상 처음으로 영국 전역 주유소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데일리메일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기기는 주유소에 방문하는 고객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한 뒤 나이, 성별 및 신체부위의 특징에 따라 쇼핑 패턴을 분석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광고영상을 재생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는 이를 통해 자체 운영하는 주유소 겸 편의점인 ‘테스코 익스프레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안면인식기를 이용한 주유소 광고 서비스가 정상화될 경우, 주당 500만명 이상의 성인에게 광고가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테스코는 전망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이와 관련 피터 카텔 테스코 익스프레스 주유소 부문 대표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만족도를 재단할 수 있는 기기”라며 “고객의 쇼핑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완벽한 방안”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안면인식기가 고객의 동의 없이 자동으로 신체적 특징을 분석하는 등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본격적으로 시행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이 기기가 최적 광고 선정을 위해 주유소 내방 고객의 방문 일시와 시각, 장소까지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개인별 광고 노출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할 뿐, 개인의 영상정보를 저장하거나 외부 업체에 제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기기 제작업체인 암스크린의 대표 사이먼 슈가는 “(안면인식기 도입으로) 영국 소매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슈퍼마켓 매장에 기기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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